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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공포에 금융시장 '패닉'…일 증시, 이틀새 8% 추락
일본 닛케이, 1년 4개월만에 최저
경기둔화·정책 불확실성이 주요인
2016-02-10 17:52:04 2016-02-10 17:58:09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일본 증시는 이틀 연속 낙폭을 확대하며 급기야 1만6000선까지 붕괴됐고, 미국과 유럽 증시도 무너졌다.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되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10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거래소에서 투자자가 전광
판을 지켜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
10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에 비해 372.05엔(2.31%) 하락한 1만5713.39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 1만6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2014년 10월31일 이후 1년 4개월 만이며 오전 장중에는 4% 이상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토픽스 지수 역시 39.37엔(3.02%) 내린 1264.96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닛케이지수는 918.9엔(5.40%) 내린 1만6085.44, 토픽스 지수는 76.08엔(5.51%) 내린 1,304.33에 각각 거래를 종료했다.
 
이는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 최근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있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주 미국 증시와 유럽 주요국 증시는 중국과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국제유가 급락 등의 악재에 줄줄이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5일 1.29% 하락했고 8일과 9일에도 1.10%, 0.08% 하락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8일과 9일 2~3%와 1%대의 하락세를 각각 보였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가 상황을 부채질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1.75달러(5.9%) 하락한 배럴당 27.94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월20일 이후 최저 가격이다.
 
러스 케스테리치 블랙록의 전략가는 “중국과 미국에서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면서 일본 증시에 거대한 충격을 가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글로벌 리세션(침체) 상황까지 내다보고 있고 이에 글로벌 금융 시장에 악영향이 끼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도 일본과 글로벌 증시에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고 이에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반짝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정책 도입 이후 은행들의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전날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은 전 거래일에 비해 주가가 9%나 하락했고 미쓰비시UFJ는 8.7% 떨어졌다. 중앙은행에 돈을 맡길 때 이자를 받던 시중은행들이 보관수수료를 내면서 되면서 이들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 증시 불안에 국채, 엔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일고 있다. 이에 국채 가격은 이날 마이너스(-)0.041%선까지 밀려 장중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엔화 강세에 일본 수출 기업들의 주가도 줄줄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CNBC는 세계 경제 우려와 정부 정책 불확실성 등이 투자자들의 신뢰에 영향을 미쳐 글로벌 금융 시장 전체에 패닉 현상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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