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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실채권비율 증가…구조조정 기업 증가 탓
금감원, '작년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 발표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 2.42%…전년비 0.33%p 상승
2016-03-01 12:00:00 2016-03-01 12:00:00
국내은행의 지난해 말 부실채권비율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 증가에 따라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1%로 2014년 말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미국의 지난해 9월 말 부실채권비율 1.59%이나 일본 1.53%보다 높은 수준이다. 
 
오승원 금감원 특수은행국장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증가한 데 따라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28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로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26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92.6%를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 1조9000억원, 신용카드 채권 1000억원 순이다.
 
지난해 새롭게 발생한 부실채권은 26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9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전년보다 4조1000억원 늘어난 23조4000억원으로 88.1%를 차지했다. 반대로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1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42%로 전년보다 0.33%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2012년 말 1.66%에서 2013년 말 2.39%, 2014년 말 2.09%를 기록한 뒤 상승 전환한 것이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3.45%로 같은 기간 1.17%p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여신의 경우 1.63%로 0.31%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조선업 12.92%, 건설업 4.35% 등 취약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16조8000억원인 특수은행은 2.65%로 0.81%포인트 증가했다.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이 발생한 산업은행(5조9000억원)이 4.55%로 2.06%포인트 증가했고, 수출입은행(4조1000억원)도 3.29%로 1.27%포인트 상승한 탓이다. 기업은행(2조3000억원)의 경우 1.30%로 0.10%포인트 감소했다.
 
이와 달리 신한·우리·SC·하나·씨티·국민 등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으로 구성된 일반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13%로 전년보다 0.25%포인트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11조6조원이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5%로 전년보다 0.14%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 또한 0.28%로 같은 기간 0.14%포인트 감소했다. 신용대출 등도 0.51%로 0.16%포인트 줄었다. 신용카드채권의 경우 1.14%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부실채권의 정리규모는 22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8000억원 줄었다. 정리방법별로는 대손상각 7조5000억원, 매각 5조3000억원, 담보처분 등을 통한 여신회수 5조2000억원, 여신정상화 3조5000억원, 기타 8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오승원 국장은 "조선업과 건설업 등 취약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이 높은 수준이므로 이를 중심으로 은행 자산 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서울의 한 은행창구에서 상담을 받는 고객들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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