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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중소건설사 생존 위한 다양한 신용평가모델 필요"
"중소건설사,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철저한 공사계약이행으로 경쟁력 확보해야"
정주호 일원종합건설 대표
2016-03-10 00:00:00 2016-03-10 00:00:00
◇정주호 일원종합건설 대표
 
일원종합건설 정주호 대표는 건설회사 대표로서 흔치 않은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대학 시절 법학을 전공한 정 대표는 2009년부터 자문회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금융 및 투자유치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대학민자기숙사, 지방자치단체 SOC 사업, 호텔 매입 등 다양한 투자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또한 같은 기간 숭실대 대학원에 진학해 헤지펀드를 주제로 법학박사를 취득하고, 올해부터 숭실대 초빙교수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약하고 있다.
 
요즘 처럼 건설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건설사 CEO로 나선 정 대표를 만나 국내 중소건설사가 처한 환경과 생존을 위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중소, 전문 건설업체들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우선 중소건설사 입장에서 어려운 부분은 자금조달에 관련된 것들이다. 대부분의 중소건설사는 신용이나 경영상황, 자체적인 자금조달규모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건설공사를 수행할 때는 필수적으로 금융기관이나 보증기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기관이나 보증기관들은 중소건설사의 여신이나 보증을 취급할 때 시공능력이나 사업성보다는 담보나 인보증에 대한 비중이 높다.
 
특히, 올해부터 주택보증공사나 건설공제조합의 보증심사가 강화되면서 은행 대출이나 공사 수주 시 보증서를 제출해야하는 중소건설사의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조건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주택사업자금융 보증이나 중도금 집단대출분야 보증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존 보증갱신에도 추가 서류와 담보 등이 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경영상 상당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제도적인 어려움으로 올해부터 도입된 300억원 이상 정부발주공사 때 적용되는 종합심사낙찰제도를 꼽을 수 있다. 원래 이 제도는 기존의 최저가 입찰제의 폐해인 덤핑낙찰이나 저가하도급, 부실시공, 임금체불 등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따라서 종심제의 평가기준은 가격이외에도 공사수행능력이나 사회적 책임을 종합평가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중소건설사 입장에서는 대형건설사에 비해 시공실적이나 배치기술자 보유 면에서 열약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준이 또 다른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 결국 지역중소건설사 입장에서는 대형건설사와 공동도급형태로 공공건설공사에 참여할 기회가 있더라도 이러한 평가요소가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여러 어려운 점이 있지만 자금조달과 낙찰제도 부분에서 먼저 중소건설사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본다.
 
중소건설업체가 대형업체들과 상생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먼저 건설사의 규모를 떠나 공동 파트너쉽이 정착되어야 한다. 건설현장에서는 크든 작든 중요하지 않는 역할이 없다. 아무리 작은 업체라 해도 공정상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참여하는 것이다. 역할과 공정의 구분만 있을 뿐 중요도는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완벽한 공사를 위해서는 서로 존중하고 협력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관계가 설정된다면 중소건설사에 대한 현금결제비율 상향 및 공사대금지급기일 단축같은 결제조건 개선이나 기술이나 교육훈련지원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대형건설사의 경쟁력 향상뿐만 아니라 건설산업 전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중소건설사도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철저한 공사계약이행을 통해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대형업체와의 파트너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다.
 
대학 초빙교수, 언론인 등 건설업체 대표로서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09년부터 에이지에스홀딩스라는 자문사와 인터넷언론사 아시아헤럴드를 동시에 설립해서 현재 운영 중에 있고, 개인적으론 작년에 숭실대 대학원에서 법학박사를 취득하고 올해부터 숭실대 초빙교수로서 부동산학개론을 강의하고 있다. 건설사와 연결시켜보면 가장 큰 시너지를 내는 부분은 에이지에스홀딩스라고 볼 수 있다. 이 회사는 기업의 자금조달부터 대학민자기숙사 프로젝트, 지방자치단체 SOC 사업, 수익형 부동산 매입 등 다양한 투자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력을 가지고 있고 현재 중국투자자본과 공동으로 부동산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중국투자자본과 공동 파트너쉽으로 업무를 수행하다보니 중국투자자본 입장에서는 에이지에스홀딩스의 관계사인 일원종합건설이 부동산 건설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
 
보통의 경우에는 중소건설사가 대형부동산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별도의 자본조달에 참여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다. 왜냐하면 건설자금을 대여하는 금융기관들 입장에서는 회사규모, 신용평가등급, 시공평가액, 공사이력 등을 따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지에스홀딩스와 파트너쉽 관계에 있는 중국투자자본 입장에서는 국내 금융기관의 기준에 관계없이 일원종합건설이 면허기준에 부합하고 별다른 하자가 없다면 대형부동산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주고 있다.
 
이밖에도 부동산학을 가르치는 초빙교수나 언론사 대표로서의 이력도 어느정도 대인신인도 확보와 건설 프로젝트 수주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투자프로젝트의 자문역으로 참여한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보통 투자프로젝트의 자문역할을 수행할 때에는 여러 주체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의 특성상 개별분야에 대한 전문지식도 필요하지만 각각의 색깔을 가진 개별주체들을 프로젝트의 목적에 맞게 융합시키는 기술과 역량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요구되는 것은 전체를 보는 통합적인 사고다. 이러한 통합적인 사고는 건설사업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건설자체만 보더라도 종합건설사는 각각의 전문면허를 결합해 종합면허로서 통합적 관리 감독으로 건설공사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일원종합건설은 어떤 건설업체인가.
 
일원종합건설은 2014년 인천지역을 기반으로 설립된 신생건설회사지만 매년 100%이상 매출 증가하면서 올해에는 매출규모가 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매출구조를 보면 작년 기준으로 공장건축부분에서만 약 70억원이상 수주했고 올해의 경우 공장수주금액은 신규수주와 기존수주금액까지 포함해 50억원이 넘었다.
 
2015년부터는 에이지에스홀딩스의 파트너쉽과 각종 건설프로젝트를 활용하여 과감하게 건설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서울 강북지역에서 공사비만 수 백억원이 소요되는 140여가구 규모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선정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소건설사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유명 건설사와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정책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개인적으로 우선 지금 벌이고 있는 사업들이 잘 커 나갈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체계화하는 것이 목표다. 작년부터 중소건설사 대표로서 활동을 시작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점이 참 많았다. 대형건설사의 위력도 새삼 확인하게 됐고 단순히 자문사 대표로서 부동산프로젝트를 자문할 때에 건설회사를 접하는 느낌과 중소건설사 대표를 겸임하게 된 뒤에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런 다른 느낌이 부동산 개발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좀 더 균형감있는 업무능력을 가지는데 도움이 되는 듯하다. 결국 부동산 개발이라는 것이 자금조달과 건설이라는 두 개의 핵심 축으로 움직인다고 볼 때 지금의 위치에서 에이지에스홀딩스와 일원종합건설이 모두 성공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
 
◇일원종합건설이 사업을 추진중인 대흥동 지역주택조합 사업 추진 회의 모습. 사진/일원종합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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