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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바이오시밀러, 의료시장 '노다지' 되나
"시장선점 기회"..글로벌 경쟁력·영업력 개선 필요
다국적 제약사·대기업 ‘가세’..진흙탕 싸움 예고
2009-09-18 15:55:32 2009-09-18 19:18:38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연초 정부가 차세대 신성장동력 프로젝트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던 '바이오시밀러' 분야.
 
바이오시밀러는 오는 2015년 250억달러(약30조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규모가 예상돼, 관련 업계는 물론이고 대기업들까지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을 지칭하는 바이오시밀러는 부작용이 적은데다, 신약 개발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고 특허권을 침해하지 않아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게다가 제품가격이 저렴해 시장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주요 바이오의약품의 특허만료(2013년) 시기가 다가오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급성장 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복제약은 ‘노다지’?
 
식약청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지난 2004년 2959억원에서 2008년 9755억원으로 4년새 3배 이상 늘어났다. 이 기간 의약품 시장은 1.4배 증가에 그쳤다.
 
연평균 성장률 역시 34.7%로, 정보통신(4.8%), 자동차(6.4%), IT(9.5%)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시장 규모를 오는 2015년 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체 바이오시장의 18%에 달하는 수치다.
 
장경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국내외 인허가 시스템 등 제도적 장치가 미비해 시장성을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다”며 “하지만, 각국 정부가 바이오시밀러를 호의적인 태도로 받아들이고 있는데다 가격의 효율성과 제품 리스트 축소 등 여러 가지 장점들로 시장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호성 삼성종합기술원 박사는 “바이오시밀러시장은 2015년 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전체 바이오시장의 18%에 달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 국내 바이오업체 ‘연구개발’ 발빠른 움직임
 
전세계 바이오시밀러시장이 열릴 것이란 예상에 국내 업체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 최초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선언한 셀트리온은 현재 9개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며, 오는 2011년 유방암 치료제와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대장암 치료제 등 3가지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일본, 유럽, 캐나다 등 제네릭 전문업체 2군데와 전략적 제휴를 협의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006년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인 성장호르몬(벨트로핀)을 허가받은 경험이 있다.
 
정철웅 LG생명과학 전략기획 차장은 “LG생명과학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20여년 동안 연구개발에 몰두한 결과, 제품개발에서 상용화 단계까지 모든 과정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고 있다. 실제 미국과 유럽에서 성장호르몬 임상시험을 마치고 허가를 받았다”면서 “이런 경험은 LG생명과학의 글로벌화 전략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다국적 제약사·대기업 ‘가세’..진흙탕 싸움 예고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차세대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시밀러를 지목하고 앞다퉈 진출을 선언했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바이오시밀러 부문에 5천억원을 투자하고 신성장동력 프로젝트의 한 부문으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신약개발 경험이 전혀 없지만, 자금력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진출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외에 한화그룹은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위해 충북 오송바이오단지에 2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SK케미칼도 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셀트리온과 LG생명과학, 한올제약 등 국내 바이오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삼성과 LG, SK, 한화 등 대기업들이 공격적 투자로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진흙탕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화이자, 머크, 테바 등 세계적 제약사들도 진출해 있는 상태다.
 
◇ 지금은 ‘시장선점 기회’..글로벌 경쟁력·영업력 개선 필요
 
오는 2013년 주요신약의 특허 만료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국내외 제약사와 바이오업체들에는 지금이 ‘시장선점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은 쉽게 시장진출이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 하지만 해외 영업력 부족과 글로벌 경쟁력 등 취약한 부분의 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든 회사만 세계적으로 30~40개가 넘는데, 이 중 많아야 3~4개 회사가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경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은 “한국 의약산업이 도약단계에 있기 때문에 선진국 시장 진입을 본격화해야 할 때”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신약 개발로 연계해 국가 성장동력으로 발전하는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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