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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벤처캐피털에 투자금 몰린다…16년 만에 최대
2016-03-31 15:50:20 2016-03-31 15:50:36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올해 1분기 미국 벤처캐피털이 모은 돈이 16년 만에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벤처캐피털의 모집금액이 16년래 최대
치인 130억달러로 집계됐다. 사진/로이터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우존스벤처소스(Dow Jones VentureSource)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미국 벤처캐피털이 모집한 금액이 130억달러(약 14조89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닷컴 붐이 일었던 2000년 이후 최대 금액이다.
 
WSJ은 액셀파트너스와 파운더스펀드 등 유명 벤처캐피털 회사들이 최근 몇 주 동안 수십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모집한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또 클레이너 퍼킨스 코필드 바이어스와 안드레슨 호로위츠도 곧 신규자금 모집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저금리로 투자 수익률이 낮은 환경에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벤처캐피털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여겨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브리지어소시에이티드의 조사에 따르면 S&P500지수가 6.8% 상승하는 동안 10년물 벤처펀드는 11%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벤처캐피털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띠며 거품 논란으로 인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숨통을 틔워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닷컴 붐이 일었던 때부터 스타트업 열풍까지 벤처기업들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던 헤지펀드의 벤처캐피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우려할만한 부분이다. 피치북데이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벤처기술회사에 투자한 헤지펀드는 두 건에 그쳤다.
 
또한 벤처펀드 시장이 증시보다 후행적인 추세를 보인다는 점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지난 2000년 3월에 닷컴 열풍이 사그라지기 시작했음에도 벤처펀드는 그 해 4분기에 250억달러의 수익을 내며 증시 흐름보다 느린 모습을 보였다. WSJ는 나스닥종합지수가 지난해 7월 고점 이후 9% 하락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벤처펀드의 흐름을 주시할 것을 시사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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