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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가습기 살균제' 대학 연구진 수사(종합)
서울대 등 교수 긴급 체포·압수수색 진행
2016-05-04 16:54:01 2016-05-04 16:54:01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 제품의 유해성을 실험한 대학교 연구진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서울대학교 조모 교수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검찰이 서울대 교수연구실을 압수수색하고 교수를 긴급체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조 교수는 옥시레킷벤키저 측에 유리한 조건에서 실험을 진행하고, 그 대가로 연구비 외 수천만원을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은 이날 조 교수의 연구실과 호서대학교 유모 교수의 연구실, 이들 교수의 자택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조 교수에 대한 조사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실험 관련 자료 등을 분석한 이후 유 교수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조 교수 연구팀과 유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1년 옥시레킷벤키저의 의뢰를 받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등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검찰은 실험 용역 연구비로 조 교수 연구팀이 2억5000만원을, 유 교수 연구팀이 1억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날 옥시레킷벤키저 전 마케팅부장 박모씨와 전 마케팅 임원 박모씨, 현 연구소 직원 김모씨 등 3명을 소환해 제품 제조와 허위표시 광고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은 제품 제조 과정의 사실상 최종 결정권자로 보고 있는 신현우(68) 전 대표에 대한 재소환을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 관악로 서울대 조모 교수의 연구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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