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이머징마켓으로 눈 돌린다
미얀마·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 '분주'
2016-05-09 14:52:46 2016-05-09 14:52:46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카드업계가 수수료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국내 시장환경이 어려워지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플라스틱카드 결제 수단의 포화상태, 핀테크 열풍을 탄 새로운 모바일 결제 수단의 등장으로 국내 시장경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카드사 도약을 위해 이머징마켓에 나선 모습이다.
 
이머징마켓이란 자본시장 부문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보통 개발도상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높고 산업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국가의 시장을 말한다.
   
먼저 우리카드는 이사회를 통해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대출)시장 진출을 의결했으며 금융당국으로부터 미얀마 투자신고수리를 통보 받았다.
 
그동안 우리카드는 우리은행의 해외진출에 동반해 카드사업을 전담하는 역할에 머물러왔으나 이번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시장 진출은 우리카드의 독자진출로 그 의미가 크다.
 
중국과 태국 등 5개국과 인접한 미얀마는 군사정권이 장기 집권하면서 경제 개방이 늦었고 베트남 등 인접 국가보다 인건비도 저렴한 상황이기 때문에 부실리스크가 높지 않다는 장점이있다. 
 
또한 미얀마 금융시장은 5400만명의 인구와 경제자유화 정책에 따라 향후 8%이상의 경제성장이 예상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이머징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수요에 비해 은행에 대한 낮은 접근성과 서민금융기관의 부족으로 사금융 이용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정규 마이크로파이낸스 이용비중은 16%에 불과한 반면, 고금리 대부업체 이용비중이 31%에 달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우리카드는 올해 안으로 현지 금융당국의 소액대출 관련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향후 할부리스 및 카드사업으로 영업범위를 넓힐 예정"이라며 "추가적으로 캄보디아, 라오스, 카자흐스탄 진출을 위해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나카드도 미얀마 유일의 결제 네트워크 제공 기업인 미얀마페이먼트유니온(MyanmarPayment Union, MPU)과 미얀마의 카드 프로세스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카드는 업무협약을 통해 카드 비즈니스 수행을 위한 시스템 및 노하우를 MPU에 제공하고 해외카드 지급결제 프로세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23개 회원사 은행을 대상으로 공동결제망을 제공하고 있는 MPU와 하나카드의 기술력이 합쳐져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 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업무추진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역시 글로벌 비즈니스의 확대로 국내시장의 성장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이머징 마켓에서의 시장 진출 기회를 계속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미얀마에 신규 자회사를 설립하고 마이크로 파이낸스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법인 설립 및 국내 금융당국 자회사 편입 신고 등의 절차를 거쳐 하반기에 현지 금융당국 승인을 통한 MFI(Micro Finance Institution)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현지 영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도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BCA(Bank Central Asia) 은행과 국내 신용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신용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해외 현지 신용카드 발급 지원 사업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KB국민카드의 해외 진출 모델은 카드 비즈니스의 단순한 해외 이전 수준에서 벗어나 자사가 보유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자동차 할부금융, 소액 신용 대출 등의 핀테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걸친 사업확장이 눈에 띤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 등 시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 상황에 맞는 최적의 사업 모델을 추가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카드사들의 해외시장 공략에 동참한 모습이다.
 
BC카드는 합작법인에 대한 인도네시아 법무부 승인을 취득하고 지난 2월부터 신용카드 프로세싱 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시스템 구축 용역을 수행하며 카드사 본업인 전산망 운영을 통해 해외시장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BC카드는 주주이자 투자자로서 시스템을 정식 론칭 이후 신용카드 매입사업과 시스템 유지·보수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인도네시아 현지 신용카드 프로세싱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만디리은행의 자회사인 '만디리 캐피탈 인도네시아(Mandiri Capital Indonesia)'가 합작법인 지분의 51%를, BC카드의 자회사인 'BC카드 아시아 퍼시픽(BC Card Asia Pacific)'이 나머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포화상태와 수익성 악화에 따른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카드사들의 해외시장 진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해외 신흥시장 진출 및 사업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카드사로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가 수수료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국내 시장환경이 어려워지자 해외로 눈을 돌려 해외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사진/각사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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