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과거 항공기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고도제한구역에 묶여 힘을 쓰지 못하던 공항 주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방치돼 왔던 땅은 대규모로 개발 중이고, 주변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를 탔다. 이 같은 변화는 정부가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고도제한 등의 규제를 완화시키고, 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항주변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는 외국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는 해외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제주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아예 신공항을 추가로 만들기로 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청주국제공항 인근에 '에어로폴리스'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항공정비단지가 들어설 1지구는 지난해 4월 착공했으며, 내년 4월쯤 완공된다. 또, 항공기 정비·부품업체가 둥지를 트는 2지구는 2020년 12월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에어로폴리스 개발사업에는 총 156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향후 MRO(항공정비)산업의 거점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 김해시도 김해국제공항 확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김해국제공항이 여객 포화상태에 이르자 당초 2020년에 추진할 예정이었던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2차 확장사업'을 조기 추진하기로 했다.
국제공항 주변의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주변 부동산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제주 신공항이 들어서는 제주 서귀포시의 공시지가는 1년 새 무려 19.6% 올랐다. 이는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인천국제공항과 근거리에 있는 영종도 아파트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영종주공스카이빌 7단지(전용 59㎡형)'도 같은 기간 동안 24.0% 상승해 2억325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공항 주변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분양시장도 열기를 더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김포한강신도에 분양했던 '김포한강신도시 이랜드 타운힐스'는 평균 9.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접수를 일찌감치 마무리 지었다.
지난 4월에
두산건설(011160)이 경남 김해 주촌지구에 공급했던 '김해 센텀 두산위브더제니스'도 1순위에서만 2만236명이 몰리면서 평균 6.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5~6월 분양시장에서도 공항 인근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될 예정이다.
충청권에서 유일한 공항 도시인 충북 청주에서는
대우건설(047040)이 오는 13일 청주 테크노폴리스 A4블록에 짓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푸르지오'의 견본주택 문을 연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5층 12개 동 전용 73·84㎡ 총 1034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대우건설이 짓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반도건설은 김포공항과 가까운 경기 김포 김포한강신도시 Ac-20블록에서 분양중인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6차'를 분양중이다. 단지는 틈새면적인 전용 72㎡, 78㎡에 총 199가구로 구성되며, 2018년 하반기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운양역(예정)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다.
GS건설(006360)은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에 짓는 '스카이시티자이'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91~112㎡ 총 1034가구로 구성된다. 지난 3월에 개통한 공항철도 영종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역이 3정거장으로 1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영종도에는 파라다이스시티, LOCZ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 IR 등 총 3개의 복합리조트 사업이 추진 중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짓는 '화순 코아루 푸르나임'을 이달 중에 선보일 전망이다. 단지는 전용 74~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되며 총 88가구가 분양된다.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이 가깝다. 일부 고층가구에서는 산방산과 서귀포 앞바다 조망도 가능하다. 제주국제공항과 제2공항(신공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