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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김해공항 면세점 '눈치싸움' 전망
2016-05-16 06:00:00 2016-05-16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세번째 입찰에 나선 김포국제공항과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의 결과가 엇갈렸다. 김해공항 면세점의 새 주인은 이르면 이번주 선정될 전망인 반면, 김포공항 면세점은 네번째 입찰 공고를 통해 새 사업자를 다시 찾아야 하는 형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잇따른 유찰 끝에 임대료를 10% 낮춘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에는 지난 12일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008770), 탑솔라, 시티플러스 등 4개 기업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해 본격적인 새 사업자 선정에 나서는 데 성공했다.
 
반면 임대료를 유지한 채 향후 확장되는 면적에 대한 임대료 추가분을 매출과 연동한 이른바 '영업요율'로 대신하겠다고 발표한 김포공항은 또 다시 유찰됐다. 현재 호텔신라가 운영 중인 DF1(화장품·향수)과 롯데면세점이 운영 중인 DF2(주류·담배)에 각각 1개 기업만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해 경쟁요건이 성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여전히 높은 임대료를 탓하고 있다. 공항 면세점 선정은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공항공사가 제시한 연간 최소 임대료는 DF1이 295억원, DF2는 233억원이다.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면세점 관계자는 "입찰 조건 등을 다각도로 검토했으나, 사업성이 높지 않아 이번 김포공항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는 현재 김포공항에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의 계약만료일(5월12일)을 넘긴 만큼 서둘러 네번째 입찰을 공고할 전망이다.
 
네번째 입찰을 앞둔 업계는 셈법이 복잡해졌다. 그동안 단 한 곳의 기업도 나서지 않았던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 이번에는 2개 기업이 침묵을 깨고 제안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은 롯데면세점과 시티플러스 등 2곳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롯데면세점은 추가 공사비용이 들지 않는 DF2의 연장영업을 노렸을 가능성이 높다.
 
DF1과 DF2에 각각 2곳 이상의 기업이 제안서를 제출해야 본격적인 입찰이 시작되는데, 이미 한곳씩의 사업자가 제출한 만큼 다음 입찰전에서는 임대료 인하 여부와 관계없이 기업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진행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이 현재 운영 중인 김포공항점의 영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데다 시티플러스까지 입찰에 나선 만큼 기존 사업자인 호텔신라 역시 기존 면세점 운영권을 사수하기 위해 나설 공산이 크다.
 
또 2013년 김해공항에 진출한 바 있는 글로벌 면세업계 1위 '듀프리'와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며 본격적인 면세사업에 나서는 신세계(004170), 두산(000150), 한화갤러리아 등도 네번째 입찰에 깜짝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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