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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분양 18만3880가구…역대 '최고'
총선 이후 분양물량 급증세 / 지난해 대비 2.2배 급증
2016-05-18 17:03:24 2016-05-18 17:03:24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 상반기 아파트 분양 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작년 상반기보다 3만가구 이상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7일 기준 올 상반기 전국 분양물량은 329개단지 18만388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3년 조사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 15만117가구보다도 22.5%나 늘어난 물량이다. 역대 최소치인 2009년(3만358가구)에 비해서는 무려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월별 분양물량 추이를 살펴보면 1월에는 5630가구, 2월에는 7648가구에 그쳤다. 지난해 1월 1만3358가구, 2월 8287가구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떠오른 미국 금리인상 여파에 지난해 11월 대출규제까지 발표되면서 건설사들은 분양을 미룬 탓이다.
 
하지만 4월 총선 이후 5월부터 분양물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대출규제 등 3대 악재에 대한 불안심리가 가라앉고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공급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 분양물량(5월 2092가구, 6월 8392가구)도 작년(625가구, 489가구)보다 크게 늘었다.
 
5월 분양물량은 5만4538가구로 지난해 5월에 비해 56.6% 늘어날 예정이다.
 
분양물량 증가세는 6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6월 전국 분양물량은 6만2667가구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2만8741가구보다 2.2배 늘어난 물량이다.
 
과거 2007년 하반기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식 분양물량이 쏟아졌다. 그리고 2년 뒤인 2009년 하반기부터 입주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수도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2010년에 판교, 광교, 동탄 등 2기 신도시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쏟아져 2012년까지 3년 이상 입주폭탄 후유증에 시달린 바 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4월 총선이후 분양물량 증가세가 가팔라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중도금 집단대출 급증에 따른 가계부채 악화와 2018년 이후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국지적으로 공급과잉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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