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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BNF통상 사장 체포…구속영장 청구 할 듯(종합)
면세점 입접 로비 의혹 관련 증거인멸 주도
2016-06-08 16:17:42 2016-06-08 16:17:42
[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롯데면세점 입점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BNF통상 사장 이모씨를 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이씨를 8일 오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씨를 추적해 스스로 출석할 것을 권유했으며, 이씨는 이날 오전 1030분쯤 검찰에 출석한 다음 체포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자신이 지시해 직원들이 전산·회계자료를 파기했다고 자백했다""조사결과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씨는 전문경영인(CEO)으로 사실상 대주주인 장모씨의 지시를 받아 회사를 총괄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장씨는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회사 측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증거를 조직적으로 인멸해 수사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 BNF통상 직원들이 전재결재 문서를 모두 파기하고 기안·지시·보고 문서를 없앴기 때문이다검찰 관계자는 "메인서버 하드디스크는 파기됐고주요 임직원 컴퓨터는 포맷됐다"고 말했다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가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100% 복구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회사운영에서 누가 진짜 의사결정권자이고, 증거 파기를 누가 지시했는지 가려내기 위해서는 상당부분 진술증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검찰 관계자는 "회사 임직원을 상당부분 조사해야 한다"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수사가 조금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정 대표가 롯데호텔 면세점에 입점하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브로커 한모(58)씨를 통해 건넨 20억원 안팎의 자금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 중 상당규모가 장씨쪽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검사와 수사관 100여명을 보내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의 자택, BNF통상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DB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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