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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차기 사장인선 난항…공모 새판 짜나
각종 루머로 청와대 진정 접수…부담느낀 사추위 "원점에서 시작"
2016-06-22 15:12:09 2016-06-22 15:12:09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대우건설(047040)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가 새로운 공모를 통해 차기 사장 후보자를 선정할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사추위는 박영식 현 사장과 이훈복 전무를 대상으로 면접과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사장 최종후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각종 소문이 난무하는 등 이전투구 양상으로 변질되면서 아예 공모를 다시해 새로운 후보자를 물색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추위는 지난 10일 박 사장과 이 전무를 대상으로 면접과 향후 비전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후 아직까지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달 17일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위해 늦어도 이달 말까지 최종후보를 결정하고 주주들에게 주총 소집일을 알려야 한다.
 
업계에서는 사추위가 알려진 두 명의 후보자 외에 제3의 인물이 낙하산 인사로 후보에 오를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인선과 관련한 각종 루머가 퍼지며 청와대에 진정이 접수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새로운 공모절차 통해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21일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정치권 외압에 의한 외부 낙하산 인사를 절대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SK그룹, 두산 등 다른 기업 출신이 대우건설 차기 사장으로 낙점될 것이란 소문까지 무성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사추위가 이번 주 중 새로운 공모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 경우 예정된 임시주총을 미뤄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주총을 위한 주주명부 작성은 완료됐지만 통상 2주전 주총 안건을 확정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달 말 이후에나 주총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다음달 14일 현 박 사장의 임기 만료 후 사장자리에 공백이 생기게 된다.
 
반대로 원안대로 공모가 진행될 경우 이달 29일 전까지 최종후보가 결정돼야 한다. 사추위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하더라도 이사회 의결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17일 주총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이달 안에 최종후보를 선정해야 한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사추위 구성부터 차기 사장 후보자 인선 작업이 수개월간 지연되면서 고재호 전 사장이 임기만료 이후 직무대행 체제로 회사를 운영한 바 있다. 
 
대우건설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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