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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르노삼성, ‘박동훈’ 악재에 노심초사
"인증담당 구속, 사장이 있는데 독단적으로 불법적 행위 할까"
2016-07-05 16:28:29 2016-07-05 16:28:29
박동훈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연비조작’과 관련해 5일 검찰에 소환되면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던 르노삼성자동차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 전 사장은 지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폭스바겐코리아를 이끌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이 시기 한국수입차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검찰은 박 전 사장이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으로 재임하던 시기에 배출가스 등 조작 사실을 알면서도 차량을 수입·판매했는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 2010년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배출가스·소음·연비 시험성적서 수십 건이 위조된 사실을 이미 포착했다. 
 
이날 박 전 사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으나, 혐의가 밝혀져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경우 르노삼성은 큰 충격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박동훈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연비조작' 관련 5일 검찰에 참고인으로 소환됐다. 사진/뉴시스
 
박 전 사장은 지난 2013년 9월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에서 르노삼성 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르노삼성을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분위기를 반전 시켰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4월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의 후임으로 박 부사장이 르노삼성의 첫 한국인 사장에 선임됐다. 최근 신차효과를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르노삼성에 박 사장의 검찰 소환은 치명적일 수 있다. 
 
최악에는 박 사장의 연비조작 혐의가 밝혀지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 르노삼성은 범법자를 사장으로 놔둘수 없기에 차기 사장을 임명해야하는 등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르노삼성은 올해 6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누적판매 총 4만6916대로 지난해 3만7260대와 비교해 무려 25.9% 급성장했다. 
 
르노삼성의 가파른 상승세는 최근 출시한 중형 세단 SM6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이 기세를 이어 올해 9월 QM5의 후속 모델인 ‘QM6’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더욱이 QM5는 르노삼성이 르노그룹 내에서 주도적으로 개발한 모델로 국내에서 생산돼 전세계 80개국에 수출되는 전략 차종이다. 
 
때문에 르노삼성은 박 사장에 대한 검찰 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고, 자칫 혐의가 인정될 경우 파장은 일파만파 커질 수밖에 없다. 
 
설령 혐의가 입증되지 않더라도 박 사장이 재임하던 시기 벌어진 불법적 행위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폭스바겐코리아 인증담당 임원이 구속된 상태고, 사장이 있는데 독단적으로 불법적 행위를 할 수 있겠냐”면서 “박 사장에게 어떤 식으로든 보고가 됐고,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폭스바겐 측에서 마치 관행인 것처럼 박 사장에게 얘기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귀띔했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012년 6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연비 시험성적서 48건, 2010년부터 2015년 2월까지 배출가스 소음 관련 시험성적서 37건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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