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최근 '업토버(Uptober)'가 무색할 정도로 가상자산 시장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통상적으로 10월은 가상자산 시장에 있어 업토버라는 용어가 통용될 만큼 강세를 보여왔는데요.
비트코인이 8만달러 초반 선에서 횡보하고 있고, 주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흐름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입니다. 여기에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장기 국채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약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습니다.
13일 업비트 데이터랩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억1313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달러 기준으로 8만달러 초반 선으로,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000달러대와 비교하면 30% 이상 낮은 수준입니다.
기관 자금 흐름 역시 강한 반등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물 ETF는 기관투자자가 가상자산 시장에 접근하는 주요 통로인 만큼, 기관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는데요. 디크립트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이달 들어 첫 7거래일간 3억8630만달러가 순유출됐습니다. 또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경우 10일까지 누적 순유출액이 6억3500만달러에 달했습니다.
투자심리도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업비트 데이터랩의 공포·탐욕지수는 현재 51로 '중립' 단계를 나타내며, 1주일 전 56보다 5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업비트는 40~59 구간을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적 저항과 지지가 맞서는 중립 구간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미국 통화정책과 장기 국채금리 상승도 가상자산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3.75~4.00%로 올렸습니다. 이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다수 위원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도 다시 커졌습니다.
장기 국채금리 상승도 부담입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7% 수준까지 올라 2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통상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가상자산의 투자 매력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강성후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장은 "주식의 경우 기업의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 등 이슈에 의해 자생적으로 경쟁력이 강화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하지만 디지털자산이나 코인은 전적으로 외생적·외부적 요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강 회장은 "특히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은 투자자산 성격이 강해, 외부 시장 환경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