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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불패 다산시도시…중대형도 통할까
중개업소 "다산 중대형 수요 두고 봐야"…지금지구 본격 분양에 부담
2016-07-13 16:44:00 2016-07-13 16:44:26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연이은 완판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다산신도시에서 지구 북측 진건에 이어 남측 지금지구 분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일부 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할뿐 아니라 잠실이나 강남 등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이에 따라 이달 분양 예정인 진건지구 내 중대형 물량을 기다리던 수요자들이 저울질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후 다산신도시 진건지구에서 공급된 단지는 총 8개 단지, 8621가구에 이른다. 이들 단지는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지난달 분양에 나선 '힐스테이트 진건'은 874가구 모집에 1만4248건이 접수되며, 평균 1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다산신도시 분양 단지 중 최고 경쟁률 기록이다.
 
많은 수요자들이 몰리며 분양권에는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한 단지의 경우 조망권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분양가와 비교해 5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은 상황이다.
 
남양주시 도농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왕숙천 조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조망이 되지 않는 저층의 경우 4500만원, 조망이 되는 고층의 경우 5500만~6000만원은 줘야 한다"며 "그나마 전매기한이 풀리지 않아서 저렴한 편이다. 전매제한이 풀리면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달 공급되는 물량이 모두 중대형이라는 점이다. 한양은 지난 8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C-2블록 전용면적 97~112㎡ 291가구에 대한 분양에 나섰으며, 유승종합건설 역시 이달 중 C-1블록에 중대형 316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 진입이 대부분인 다산에서 중대형에 대한 수요는 크지 않아 기존 분양단지들에 비해 관심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분양가 역시 경쟁력이 없다는 분석이다.
 
다산신도시 B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동안 공급된 물량이 공공분양이거나 중소형 면적이어서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았지만 중대형을 찾는 수요는 많지 않다"며 "남양주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도농동 부영 단지가 1만가구가 넘는 중대형 단지인 점도 다소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C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이전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진건'과 비교해 분양가격이 크게 저렴하지 않은데다 하반기에 지금지구에서 중소형 공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청약을 망설이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남양주 다산신도시 전경. 사진 왼편으로 보이는 부영 아파트는 1만가구가 넘는 남양주 대표적인 중대형 아파트 단지다. 사진/김용현 기자
 
 
실제 8월부터는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한강 조망까지 가능한 다산신도시 내 지금지구 분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B-4블록 944가구를 비롯해 B-5블록 1261가구 등이 분양을 준비중이다.
 
지금지구는 강변북로 초입에 위치해 있어 서울 광진구나 잠실, 강남 등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현재 4차로인 강변북로 진입도로는 올 하반기 중 6차선 확장 공사도 진행될 계획이며, 이를 통해 5분 정도면 구리~포천 고속도로, 서울~세종 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하다.
 
당초 우려됐던 분양가도 진건지구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지구는 취락지가 많아 지작물 보상 등의 이유로 그린벨트 지역인 진건지구와 20~30% 가량 토지비가 비쌌다.
 
고필용 다산신도시 사업단장은 "공동주택용지는 감정평가 단계에서 같은 신도시이기 때문에 진건지구는 가격을 올리고 지금지구는 조금 내리면서 차이를 줄였다"며 "분양가 심의에서도 이를 반영해 지금지구의 분양가는 진건지구에 비해 10% 이상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지구는 가장 가까운 중앙선 도농역 이용이 도보로 힘들다는 단점이 있어 진건지구 중대형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다산의 경우 같은 신도시 내에서도 직장 위치나 이용 교통수단 등 수요자의 입장에 따라 선택이 엇갈릴 수 있을 것"이라며 "중대형은 분양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지구 내 첫 공급인 만큼 대기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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