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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편입, 내 실력부터 냉정하게 판단하라"
영어, 이론 부족하면 반복·복습…중상위권은 기출문제 풀이를
2016-07-19 06:00:00 2016-07-19 07:03:06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2017학년도 대학 편입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4년제 대학 3학년 1학기부터 시작하는 편입은 평균 4학기 과정을 이수하면 졸업이 가능하다. 모집 대학 대부분이 전형 시 학과 제한을 두지 않아 다양한 전공으로 편입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때문에 현재 재학 중인 대학과 전공을 변경하기 원하는 수험생들이 많이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편입 영어·수학은 생각 보다 어렵다. 그런데도 본인의 객관적인 실력을 모르는 채 그저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편입 전문학원인 ‘편입단기’ 승주영 강사(전 김영편입학원 강사)는 "지금 이 시기에 수험생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것은 공부를 처음 시작한 뒤부터 시간이 얼마나 흘렀든, 학원 진도가 어떻든 간에 정말 냉정하게 본인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남은 6개월 동안 편입 영어와 수학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전략을 짚어봤다.
 
편입학 전형에서 필기시험을 진행하는 대학의 80% 이상은 영어, 수학 시험을 통해서 편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편입학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동시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영어, 수학은 점차 비중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편입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겐 기본적인 전형요소로 편입 준비의 시작점이다.
 
편입영어는 이론을 확실히 암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준에 맞는 문제풀이를 통해 학습하게 된다. 편입영어는 학습의 편리함을 위해 문법, 어휘, 논리, 독해 등 4가지 과목으로 나뉜다. 이 모든 학습은 정해진 시험일 이전에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학습시간대비 효율을 항상 고려해 학습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승 강사는 "다년간 현장에서 강의 진행을 한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많은 학생들이 본인의 객관적인 실력을 알지도 못한 채 그저 남들이 하는 대로, 가는 대로 휩쓸려 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많이 목격했다"면서 "본인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해서 거기에 맞는 솔루션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에 말에 따르면,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만약 본인이 아직도 문법에 대한 체계가 잡혀있지 않다거나 이론이 확실히 정립 돼 있지 않다면 부끄러워 말고 1월이나 3월에 배웠던 이론서를 다시 끄집어내서 반복 또는 복습을 해야 한다. 분명히 전에 봤고 암기했던 내용이지만 다시 보면 마치 처음 본 것 같은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본인이 판단했을 때 영어 성적이 중상위권 이상이라면 과감하게 지금부터 기출문제를 풀어보자. 많은 학생들이 기출문제라 하면 덜컥 겁부터 내고 또 좀 이르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요즘은 좀 줄었지만 평균적으로 한해에 거의 20여개 대학들이 기출문제를 쏟아낸다. 편입은 9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연수와 기출문제 수를 합하면 그 양은 상당히 방대하다.
 
어차피 이론과정 이후는 전부 문제 풀이 과정이므로 비교적 최근 문제는 일단 보류해두고 조금 이전의 문제들을 연습 삼아 풀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채점에 신경 쓰지 말고 많은 문제를 접한다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섣불리 채점을 했다가는 자괴감만 증폭될 것이다. 그렇게 문제를 풀어서 어느 영역이든 틀렸다면 틀린 부분을 확인하고 체크하자. 틀린 문제를 체크하는 이유는 시험 직전 예를 들어 일주일 전쯤에 다시 그 책을 꺼내어 틀린 부분만 확인해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또 약 3개년치의 문제는 오는 9월 정도부터 풀어보자. 이때는 반드시 대학별로 어떤 유형의 문제를 내는지 그 패턴을 파악해야 하고 그 패턴에 맞게 학습을 해야 할 것이다. 대부분 대학이 급격하게 문제 유형을 바꾸지는 않으므로 최신 기출문제를 통해 경향을 파악해야 한다. 어떤 유형이건 간에 공통된 경향이 하나 있는데 바로, 독해와 빈칸완성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빈칸완성의 경우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가 최근 몇 년간 빈칸의 비중을 상당히 높이고 있다. 빈칸 유형이 언어추론 능력을 물을 수 있는 변별력이 높은 유형이기 때문이다.
 
서강대 2016학년도 편입 시험의 경우 2015학년도와 비교해 시험의 전체적인 유형의 변화는 없었지만, 출제된 문제의 수준은 2015학년도 보다 올라갔다. 예를 들어, 고급어휘, 문장의 의미를 파악해야 풀 수 있는 문법 문제, 지문의 내용을 빨리 이해하고 문제를 풀기 어려운 철학, 정치학 등은 서강대에서 자주 출제되는 유형이다. 따라서 서강대 지원자는 어휘 학습에 힘써야 하며, 다양한 분야의 고급 독해지문을 풀어보고 이해함으로써 문제의 응용력을 길러야 한다. 또 올해는 시험 유형이 바뀌지 않았지만, 2017년에는 지문에서 주요한 문법 표현, 어구들을 무선적으로 비워 놓고, 그 빈칸을 채우는 완성형 문제인 빈칸 메우기 유형을 통해 독해력을 평가할 수 있으므로 기출된 문제를 통해 이에 대비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한양대는 상위권 대학 중 논리완성의 출제 비율이 가장 높다. 또 지문의 길이와 논리완성 문제의 보기에 제시된 단어를 참고 했을 때 어휘가 중점이 아니라, 독해력에 중점을 둔 문제가 많이 출제하고 있다. 따라서 한양대 편입영어 시험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독해라고 볼 수 있다. 출제되는 독해 유형이 매년 다르지만, 내용일치와 관련된 전체적인 지문의 이해도와 관련된 문제가 주로 출제되므로 기출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전문적인 글을 학습해서 독해력을 높여야 실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하반기에 상위권 학생들을 가장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영역이 바로 빈칸완성 유형이므로 상위권을 가고자 하는 학생들은 특히 점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승 강사는 "수험생 여러분들이 그동안 열심히 해왔겠지만 이 나머지 절반의 시기가 몇 배 더 중요하고, 얼마든지 성적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기"라며 "가장 큰 변수는 수험생 개개인이 얼마나 간절한가 하는 것이다. 공부가 잘 안되고 슬럼프에 빠질 때 항상 ‘내가 편입을 시작한 이유’를 떠올리며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8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고사장에서 편입학 고사에 응시한 학생들이 필기고사를 마치고 걸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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