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9 도입 반갑지 않은 자산운용업계…까닭은
보험사 자산편입 보수적 전환에 운용수수료 급감 우려
2016-07-26 15:58:18 2016-07-26 15:58:18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금융업권이 오는 2018년 IFRS9(부채 공정가치평가) 도입에 따른 영향 점검에 분주한 가운데 자산운용업계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관측돼 주목된다. 특히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보수화가 예상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운용 수수료가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26일 금융당국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자산도 공정가치를 보다 면밀히 반영토록 하는 기업회계기준이 오는 2018년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보험사를 포함한 모든 기업은 이에 기반해 금융자산을 평가하고 분류해야 한다.
 
무엇보다 보험사의 자산운용 행태가 상당 부분 변화할 것이란 점에 자산운용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사업특성상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해온 보험사가 향후 자산편입에 있어 보다 보수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어서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부채의 공정가치 변화, 즉 금리변화에 따른 가격변화 연관성이 적은 자산의 편입은 어려워진다. 구조화 채권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각종 수익증권, 주식, 대체상품 등에 대한 축소는 축소될 것"으로 진단했다. 대신 해외채권이나 국내외 우량 장기채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대체투자와 위험자산을 활용하는 글로벌 장기투자기관의 운용트랜드와 정 반대로 가야한다는 얘기다. 구조화나 메자닌, 대체투자 시장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험사 일반계정의 주식투자도 줄고 그동안 아웃소싱해오던 채권·주식형 수익증권 또한 크게 줄어들게 된다. 채권형의 경우 향후 일임형으로 바뀌거나 보험사가 직접 운용하는 방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자산운용업계의 운용 수수료 수입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보험사가 기존 위험자산 투자를 줄이거나 현금성 자산보유액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자산운용업계에 반갑지 않은 상황임은 분명하다"며 "보험사들이 주식과 회사채 등 고위험 자산군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현금성 자산 투자를 늘리면 운용업계의 수수료 수입은 줄어들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위험자산 운용일수록 수수료 수입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그는 "다만 보험사들의 변액상품 하방위험 헤지 수요가 느는 추세고 파생상품 관련 규제완화를 앞둔 상황이어서 파생상품 쪽은 보험사 투자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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