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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중견사-빅3간 2분기 엇갈린 실적
넥슨, 엔씨, 게임빌 등 주요업체 실적발표 앞둬
2016-08-09 06:00:00 2016-08-09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이 공시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 '빅3'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와 그외 주요 중견업체들의 성적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2015'에서 관람객들이 신작 게임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의 실적 발표는 지난 5일 웹젠(069080)선데이토즈(123420)를 시작으로 이날 넷마블이 호질적으로 선방했고, 넥슨, 엔씨소프트(036570), 게임빌(063080), 컴투스(078340) 등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
 
가장 처음 실적 발표를 한 웹젠은 2분기 게임시장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였다. 웹젠은 공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7.7% 줄어든 146억61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4% 감소한 538억7300만원, 당기순이익 또한 48.1% 줄어든 112억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23.9% 늘어난 1139억1800만원, 영업이익은 0.8% 증가한 316억95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당기순이익의 경우엔 18.9% 줄어든 236억3000만원이다. 
 
이 같은 실적 축소는 '뮤' 시리즈, 'R2', '메틴' 등 웹젠 대표 게임들의 자연감소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웹젠의 '뮤 오리진'이 경쟁작 출시로 단기간의 순위 변동이 있었고, 전민기적 등 중국 출시 게임들의 로열티 매출 감소가 있었다"며 "'더 비스트' 등의 신작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실적 부진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웹젠은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 골프 게임 '샷 온라인'이 인기 순위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나, 출시 예정 게임 대부분이 4분기에 집중돼 단기 모멘텀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선데이토즈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2분기 성적을 거뒀다. 신작 게임들이 선전했지만 기존 게임들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선데이토즈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3억1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줄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4억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3억4200만원 29.4%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눈높이를 밑돌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선데이토즈의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는 각각 40억원, 158억원이었다. '상하이 애니팡' '애니팡 맞고' 등 신작 게임의 기여도는 커졌지만 '애니팡2'와 '애니팡' 등 기존 주력 게임의 성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와 게임빌도 1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2분기 매출액 1350억원으로 제자리걸음 수준이고, 영업이익 520억원으로 1분기 대비 14%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게임빌도 2분기 영업이익 3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업데이트 효과가 줄어드는 가운데 실시된 출시 2주년 프로모션 효과도 크지 않아 매출이 소폭 감소할 것"이라며 "게임빌 역시 '별이되어라' 마케팅 증가 및 지급 수수료, 라이선스비 증가로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게임업계 '빅3'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넷마블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넷마블은 2분기(4~6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34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매출액은 3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매출을 달성했다. 이중 해외 매출은 2036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58%를 차지했다. 국내 인기작인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마블퓨처파이트' 등이 해외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에 기인했다. 앞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의장은 글로벌 진출의 발판으로 상장을 논하며 해외 진출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1분기 일본 글룹스 쇼크로 실적이 좋지 않았던 넥슨은 글룹스 손상 차손을 모두 털어낸 만큼 2분기 실적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은 2분기 매출(예상)을 375억~403억엔(약 4100억~4400억원), 영업이익을 115억~139억엔(1200억~1500억원), 순이익을 103억~123억엔(1100억~1300억원)으로 발표했다. 증권가는 2분기 실적이 큰 이변이 없는 한 회사의 예상치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실적을 공시할 예정인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액 2300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5%, 4%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 같은 때보다는 각각 6%, 9%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액 감소는 2분기 '블레이드 앤 소울' 북미·유럽, 블소 모바일, 길드워 등 신작 출시 효과가 제거되는 영향이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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