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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그룹 계열사 28%는 ‘캥거루’
2016-08-10 15:45:39 2016-08-10 15:45:39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20대그룹 계열사 3분의 1은 내부거래에 의존하는 이른바 ‘캥거루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은 10일 자산 상위 20대그룹의 2015회계연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내부거래 비율이 절반 이상인 계열사 수가 전체 926곳 중 261개사(28.2%)였다고 밝혔다. 그룹별로 보면, 내부거래 50% 이상 계열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LG로 나타났다. 전체 67곳 중 33곳으로 절반(49.3%)에 가깝다. KT도 40곳 중 17곳(42.5%)의 내부거래 비중이 50% 이상이었다. 현대차가 51곳 중 20곳(39.2%), 삼성이 67곳 중 23곳(39%)이었다. 금호아시아나(37.5%)와 CJ(33.9%)도 캥거루 계열사의 비중이 30%를 넘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 기준으로, 20대그룹 계열사들의 전체 내부 거래액은 14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SK가 33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현대차 30조9000억원, 삼성 19조6000억원, LG 16조8000억원, 포스코 11조5000억원 순이었다.
 
각 그룹의 총수일가 지분이 많은 시스템통합업체(SI)들이 여전히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삼성 계열인 삼성SDS의 경우 내부거래 매출이 3조원을 넘어 내부거래 비중이 73.2%로 조사됐다. 롯데의 롯데정보통신(86.2%), 한진의 한진정보통신(75.6%), 한화의 한화S&C(52.3%)도 내부거래 비율이 절반 이상이었다. 특히 LG 계열인 이노위드, 씨에스리더, 아인텔레서비스, 씨에스원파트너, 위드유 등은 전체 매출이 내부거래에서 발생해 계열사 의존도가 100%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정책이 실효성이 크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2014년 공정거래법에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금지조항을 신설한 이후 올해 5월 현대증권과 현대로지스틱스가 친족회사인 에이치에스티에 부당지원한 행위를 제재한 것이 유일하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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