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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해외채권펀드 독주 비결은
점유율 70%…"길목 차단 통했다"
2016-08-21 12:00:00 2016-08-21 12:00:00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 채권형펀드 시장에서 1위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연초 이후 고수익을 달성하며 자금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해외 채권형펀드 시장은 현재 미래에셋운용 점유율이 70%로 쏠림이 큰 편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 기준 국내 채권형펀드와 해외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각각 21조7774억원, 4조5530억원이다. 올 들어 공모형 국내 채권형펀드로 6조501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고 해외 채권형펀드로도 같은 기간 928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하며 전반적인 채권형펀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결과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해외 채권형펀드가 연초 이후 6.3%의 수익률을 거두며 국내 채권형(2.1%), 국내 주식형(1.9%), 해외 주식형펀드(-2.3%)를 모두 압도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되고 주요 선진국의 통화 완화, 환율 약세 정책 등의 효과로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면서다. 지난 6월 이후 해외 채권형펀드로 빠른 투자자금 유입세를 보인 배경이기도 하다.
 
운용사별 규모로 살펴보면 전체 138개 해외 채권형펀드 가운데 약 70% 점유율을 미래에셋운용이 가져간다. AB와 삼성자산운용이 각각 9%, 6% 규모로 최근 특화상품을 앞세워 추격에 나서고 있지만 격차는 상당히 벌어진 상태다. 이밖에 블랙록과 피델리티,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등 외국계 운용사의 해외 채권형펀드 운용 규모 역시 미미한 상태다.
 
특히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자펀드'는 2009년 설정이후 수익률 120%, 연환산 8.35%를 기록하며 국내 최대규모(설정액 1조6588억원) 해외 채권형펀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 등 해외채권에 주로 투자해 이자수익 등을 추구하는 이 펀드의 3년 표준편차는 1.6%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표준편차는 수익률 변동 폭을 의미하는 것으로 표준편차는 낮을수록 안정적이다.
 
낮은 변동성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충분히 쌓은 트렉레코드는 미래에셋운용이 해외 채권형펀드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힌다.
 
김진하 미래에셋운용 글로벌채권운용본부 상무는 "저금리·저성장·고령화에 맞물린 최근의 글로벌한 매크로 환경자체가 해외채권 투자에 우호적이었고 지난 2006년부터 불모지와도 같았던 해외채권에 투자하며 길목을 지킨 것이 유효했다. 무엇보다 변동성 관리에 집중한 영향이 성과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투자등급 채권과, 신흥국 달러표시 국공채, 투자등급 회사채 투자가 하반기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수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신흥국 중에서도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칠레 등 구조개혁이 가능한 국가의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며 인도의 중기적인 정부 주도적 완화 정책, 인도네시아의 조세사면법에 따른 루피아 강세, 금리인하 등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전체 해외 채권형펀드 가운데 50억원 미만 소규모펀드가 5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전한다. 지역적으로도 글로벌 전역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에 84%가 쏠려 있고 지역과 국가, 신용등급, 듀레이션 등의 측면에서 투자하고자 하는 스펙을 정확히 갖춘 펀드를 찾기 쉽지 않다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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