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불황, 앱으로 절약하는 '짠청춘' 확산
입력 : 2016-08-22 21:20:30 수정 : 2016-08-22 21:20:3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 대학생 김상연(21)씨는 편의점이나 카페를 방문할 때면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애플리케이션(App·이하 '앱')을 통해 할인쿠폰, 1+1 혜택 등과 같은 알짜 정보를 미리 확인하기 위해서다. 옷이나 화장품을 살 때도 마찬가지. 보고 싶은 연극이 생기면 마감시간이 임박해 일명 '떨이'로 나온 티켓을 앱에서 찾아 구매한다. 비싼 전공서적은 공유 앱을 통해 빌려 보고 과제를 인쇄할 때는 앱에 쌓아 둔 적립금을 사용해 프린터를 무료로 이용한다. "주위에서 귀찮지 않냐고도 하지만 한 달 동안 절약한 돈을 계산해 보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이 이 시대 '짠청춘' 김상연씨의 말이다.
 
불황이 일상이 돼버린 시대, 특히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젊은이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일이 녹록하지 않다. 통계청과 금감원, 한국은행의 '2015년 가계금융 복지조사'에 따르면 20대 빈곤율은 2013년 9.8%에서 2014년 10.5%로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 속 허리띠를 조여 메는 20대를 지칭해 이른바 '짠청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모습에서 비롯된 '짜다'와 안타깝다는 뜻의 '짠하다'를 동시의 의미하는 중의적인 단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짠청춘'들이 불황을 견디는 방법으로 스마트폰 앱을 적극 활용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짠청춘들은 단연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앱들을 선호한다. 편의점부터 카페, 화장품, 공연까지 그 활용분야가 다양할 뿐더러 직관적으로 혜택을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치기반 통합 O2O 커머스 앱 '얍(YAP)'은 짠청춘들이 할인에 애용하는 알짜배기 앱 중 하나로 꼽힌다. 사용자의 현 위치나 설정한 위치를 중심으로 편의점, 카페, 레스토랑 등 10만여개가 넘는 매장정보와 관련 할인 혜택을 알려준다. 특히 무작위로 뿌려지는 스팸 메시지와 달리, 정교한 위치기반 기술을 이용해 본인이 서있는 위치에 관련된 혜택 정보만 정확히 볼 수 있다. 예컨대 편의점에 들어서는 순간, 앱을 구동하지 않아도 해당 매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 멤버십 할인 정보 등을 자동으로 보여주는 식이다.
 
옷을 사거나 화장품을 구입할 때도 예외는 아니다. '써프라이즈'는 의류, 화장품 등 400여개 브랜드의 할인 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앱이다. 원하는 브랜드를 설정해두면 할인정보나 쿠폰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같은 물건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연극, 뮤지컬과 같이 고가의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을 때는 공연티켓 타임커머스 앱을 쓴다. '타임티켓'은 공연 당일 남는 티켓을 50~90%까지 할인해주는데, 이 외 선착순 할인, 1+1티켓 등 다양한 혜택 정보도 많아 역시 짠청춘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부지런을 떨면 돈을 벌게 해 주는 앱들도 있다.
 
'오베이'는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적립금을 주는 방식의 리워드앱이다. 설문조사에 드는 시간이 길지 않고, 참여 방법도 직관적이고 간편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100원에서 500원 남짓의 소액이 푼푼이 모여 쌓인 적립금으로 커피, 간식, 상품권 등을 구매할 수 있고, 현금으로도 입금 받을 수 있다.
 
'애드투페이퍼'는 앱에 출석체크를 하거나 광고를 보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애딧(포인트)이 적립되는 앱으로, 특히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적립된 포인트를 사용하는 곳이 바로 교내 프린터이기 때문이다. 두꺼운 과제물이나 논문 등을 출력할 때 인쇄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으로 어필해 50만명에 달하는 대학생이 사용 중이다. 전국 150여개 대학의 복사실, 도서관, 컴퓨터실에서 애딧을 통해 출력 비용을 결제할 수 있다.
 
물건을 공유하거나 빌려 주는 앱은 짠청춘들이 불황을 견디는 또 다른 방법이다.
 
다날(064260)의 셰어링포털 '쏘시오'는 누구나 쉽게 물건을 빌리거나 빌릴 수 있는 셰어링 앱이다. 비싼 전공서적이나 자격증 시험 문제집 등을 매번 돈 들이지 않고 빌려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음반, IT 기기 등 카테고리를 넘나드는 다양한 제품을 앱 하나로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가입자 수가 출시 100일만에 10만명을 넘은 상태다.
 
또 다른 공유앱 '쏘카'는 10분 단위로 원하는 시간만큼 예약이 가능한 카셰어링 앱이다. 특히 편도 이용이 가능해 전국 쏘카존에 자유롭게 차량을 반납할 수 있어 짠청춘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과제나 대외활동을 위해 무거운 짐을 가지고 이동해야 하거나 대중교통으로 통학이 어려운 경우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다. 지난해 기준 20~30대 대학생이 전체 쏘카 이용자의 22%를 차지했다.
 
(왼쪽부터) '얍(YAP)'이 제공하는 편의점 음료 할인쿠폰 사용 장면, 공연티켓 타임커머스 앱 '타임티켓', 셰어링 포털 앱 '쏘시오', 예약 가능 차량 셰어링 앱 '쏘카'. (사진제공=얍)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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