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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 전문대협회장 "일반대 절반수준 정부지원 늘릴 것"
5일 공식 취임, 2년 임기 시작…'수업연한 다양화' 등 5대 과제 추진
2016-09-05 11:44:42 2016-09-05 11:45:21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이기우(68·사진) 인천재능대학 총장이 제17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협) 회장으로 5일 취임하고 2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우리 전문대학은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며 대한민국의 번영에 중추적인 기여를 해왔지만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저성장 고착화에 따른 청년취업난, 학벌에서 능력중심사회로의 패러다임 전환 등 다양한 도전과 해결과제에 둘러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도전과 해결과제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우리 전문대학에게 큰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학 스스로 미래사회의 변화를 예각적으로 조망하고 강점 분야를 고도화해  국제적 경쟁력을 장착한 특성화된 대학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대학 구조개혁 ▲수업연한 다양화 ▲정부재정지원 확대 ▲등록금 현실화 ▲각종 평가 완화 등 전문대협이 추진해 나갈 다섯가지 중점 추진안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먼저 "구조개혁 평가의 타당성과 형평성 문제 해결을 비롯해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전문대학 특수성과 전문대학 현장의 의견이 대학구조개혁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학 구조개혁이 전문대학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수한 전문직업인 양성과 선취업 후학습을 위한 고등직업교육체제 완성을 위한 핵심적인 국정과제"라고 강조하고, "오해로 비롯된 일부 일반대학의 반대로 수업연한 다양화가 지연되고 있지만 NCS 기반 교육과정의 도입과 사회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수업연한 다양화 실현을 위해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정부 재정지원과 관련해 "전문대학은 고등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대학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재정지원을 받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부 예산 지원이 일반대학과 형평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확대되도록 교육부 등 정부기관과 적극 대화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8년 동안 등록금이 동결 또는 인하된 가운데 입학정원 감소, 물가인상에 따른 대학운영 비용 증가 등으로 전문대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임계점이 이르렀다"며 "재정여건 악화는 교육의 질 저하와 직결되는 만큼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통해 등록금 현실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울러 "전문대학들이 구조개혁 평가, 정부재정지원사업 선정에 따른 평가, 고등직업교육기관 평가인증 등 다양한 선정사업 및 평가로 업무 부담이 가중돼 교육현장이 숨쉬기도 힘든 실정"이라며 "평가지표와 평가방식을 간소화해 통일하는 등 전문대 평가제도를 개선하도록 관계기관과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우리 전문대학들은 설립 배경이나 전통은 다르지만 '전문직업인'양성 이라는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같은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과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정신으로 화합해 위기를 기회의 장으로 바꿔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취임과 함께 제시한 다섯개 중점 추진 사항을 각 전문대 총장들과 함께 TF를 구성해 추진해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부산고와 안양대 행정학과를 나와 부산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를 취득했다. 경성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해양대 경영학 명예박사를 받았다.
 
1967년 체신청 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경남교육청, 교육부 행정관리담당관, 충북대 사무국장, 교육부 공보관 등을 역임했으며 교육부 지방교육행정국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 교육부 기획관리실장 등으로 활동했다.
 
2003년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에 취임해 임기를 마친 뒤에는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자문위원회 기획재정분과위원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지냈으며 2006년 7월부터 인천재능대 총장을 역임하고 있다. 2010년부터 4년간 제14, 15대 전문대협회장을 지냈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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