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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꼴값] 2016년 10월의 꼴값賞 - 건국대학교 이용식 교수
2016-11-15 11:29:32 2016-11-15 11:29:32
지속가능 바람 이달의 꼴값 선정 위원회는 건국대학교 이비인 후·두경부 외과 이용식 교수를 10월의 꼴값으로 선정했다. 백남기 농민의 외인사 의혹을 부정하며 원색적인 발언들로 유가족을 모욕하고, 참석을 자진했던 물대포 공개실험 당일 예고 없이 불참했던 점이 선정의 계기가 되었다.
 
이 교수 외에도, 연세대학교 초청 강연에서 ‘여자 마음 얻으면 몸은 보너스’ 등의 여성 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 2억 7천만 원의 예산으로 형편없는 올림픽 홍보영상을 내놓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쟁쟁한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 9월 25일, 작년 민중총궐기 집회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장기간 중태에 빠졌던 백남기 농민이 결국 입원 300여 일 만에 숨졌다. 이후 안장 전에 이뤄진 부검에 관한 찬반 논쟁에서 이용식 교수는 고 백 농민의 부검에 찬성한 대표적 인물이다. 이 교수는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물대포에 의한 외상 가능성은 있을 수 없다”며 “부검을 해야 백 씨 두개골이 깨진 곳을 정확히 파악하고, 사인도 보다 명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과 시민단체가 부검을 반대하는 이유에 불순한 정치적 목적이 있을 것이라며 “(유가족들은) 정상적인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남겼다.
 
이 교수는 다른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필요하다면 나라도 물대포를 맞을 용의가 있다”며 “이 실험에서 내가 안와골절상을 입는지 안 입는지 꼭 지켜봐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지난달 23일 있을 공개 실험에서 10기압 물대포를 맞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밝혔다. 그러나 물대포 실험 당일 이용식 교수는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비판이 쇄도하자 그는 며칠 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에게 “김 의원이 직접 (물대포) 맞아보시지요?”라고 한 진중권 교수에 대한 화답의 차원에서 실험의사를 밝힌 것뿐이라고 일축했다.
 
지난달 30일, 이 교수가 고 백 농민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 안치실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일이 일어났다. 현장을 지키고 있던 시민들에게 적발되자 그는 “손가락에 피가 나 종이 좀 주우러 왔다”는 황당한 해명을 뱉다가 안치실에서 쫓겨났다.
 
이 교수는 사인에 대한 무책임한 추측성 발언들로 불필요한 부검 논쟁을 부추겨 백 농민의 죽음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흐렸다. 뿐만 아니라 백 농민의 죽음에 대해 도를 넘어 모욕하고 안치실에 난입하는 등 고인의 존엄성을 해치고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위와 같은 추태를 오랫동안 기념하여 썩은 학자의 본보기로 남기고자 이용식 교수에게 ‘이달의 꼴값’을 수여한다.
 
 
 
 
김수민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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