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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대학로 소극장 임차료 전액 지원
300석 미만 극장·순수예술단체 50% 이상 싸게 대관
2017-01-11 10:44:16 2017-01-11 10:44:16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타격을 입은 대학로 공연예술계를 살리기 위해 나선다. 
 
시는 대학로 일대 소극장 중 일부를 서울형 창작극장으로 지정해 올해 연말까지 임차료 전액을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서울형 창작극장 사업은 시가 소극장에 임차료를 지원하고, 지원을 받은 소극장은 순수예술 공연단체에 저렴한 대관료로 공연장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위기에 내몰린 소극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공연예술계의 창작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한 지원 사업이다.
 
시는 올해부터는 기존 최대 5000만원이었던 임대료 지원한도를 없애고 전액 지원할 예정이다. 
 
대상은 상업공연보다는 순수예술작품을 위주로 무대에 올리는 소극장들이다. 시는 소극장들이 임대료 걱정 없이 창작활동과 실험적인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는 연극·공연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민간 운영단체 1곳을 선정해 임차료를 지급하는 한편 운영 모니터링과 홍보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사업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서울형 창작극장 10곳 정도와 운영단체 1곳을 모집한다. 선정된 소극장은 다음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임대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참가 가능 소극장은 공연단체나 개인이 직접 운영하는 대학로 소재 300석 미만 규모의 공연장이다. 임차료 지원을 받으면 연중 3~22주 동안 자체 공연을 진행하고, 나머지 기간은 순수예술 공연단체에 기존 대비 50% 이상 저렴하게 대관해야 한다. 
 
문화예술 전문기관 추천을 통해 선발된 심사위원들은 오는 25일 심사를 거쳐 31일 발표할 예정이다. 
 
심사는 순수예술 작품 위주로 공연장 운영이 이뤄졌는지 여부와 올해 진행 예정인 공연이 기초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할 만한지 등을 평가한다. 
 
운영단체는 시에 사무소를 둔 비영리 법인이나 단체로 최근 5년간 서울형 창작극장 사업과 유사한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는 단체여야 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소극장과 운영단체는 오는 23일까지 서울시 문화예술과에 방문하거나 또는 전자우편을 통해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지난 2013년 11월11일 서울 대학로에 공연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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