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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잇따른 회계감리/연초 체감온도 꽁꽁
"주요 현장 미수금 회수 중" / 큰 문제없다는 반론도
"주요 현장 미수금 회수 중"…큰 문제없다는 반론도
2017-01-11 17:25:24 2017-01-11 17:37:26
최근 금융당국의 잇따른 회계감리로 건설업계 분위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계기로 조선, 건설 등 수주산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대우건설에 이어 현대건설까지 회계감리 대상에 오르면서 긴장감이 높아진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6"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 대상회사로 선정돼 관련 자료제출 요구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공시했다.  
금감원은 현대건설의 외부감사인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 현대건설의 미청구 공사대금, 공사 원가 추정치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대우건설의 3분기 보고서 재무제표에 대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감사의견을 거절하면서 건설업계에 미청구공사대금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해외 매출비중이 높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5개 상장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10조원이 넘는다
최근 2년 동안 이어진 주택시장 호황으로 해외사업 손실을 메우고도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주택시장 마저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선제적인 구조조정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 시장 축소 후 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건설업에 대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건설사에 대한 회계감리가 그 신호탄이 될 것이란 얘기가 많이 돈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주요 해외사업장의 미청구공사액이 회수되고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올 들어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의 공사 미수금 6800억원을 수령했고, 대우건설은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의 미청구공사대금 3871억원을 수령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계약에 따라 1000억 이상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자연스럽게 발생하기도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이를 모두 손실로 단정 짓지 않았으면 좋겠다""현재 진행 중인 2016년 연말 회계감사에서는 적정 의견을 받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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