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가치있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 일한다
(사회적기업가를말하다)김호준 부스터씨 대표
초기기업 대상 브랜딩, 마케팅 등 컨설팅 지원
입력 : 2017-01-12 20:54:45 수정 : 2017-01-12 20:54:45
'제2의 창업 붐'이라 불릴 만큼 창업 열기가 뜨겁다. 창업에 정책적 지원이 쏠리면서 한 해 관련 예산만 2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성적표는 참담하다. 정부 지원만 믿고 창업에 뛰어들어 오히려 빚만 떠안은 청년 창업자도 매년 늘면서 부작용도 일고 있다. 청년전용 창업자금을 대출받고 이를 상환하지 못한 경우가 2013년 80건에서 2015년 221건으로 약 2.7배 늘어났다. 청년전용 창업자금은 만 39세 이하 청년대표자를 대상으로 사업 개시일로부터 3년 미만인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정책자금이다.
초기에 안착했다해도 버티기도 버겁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부터 5년간 살아남은 기업의 생존율은 27.3%로나타났다. 10개 기업 가운데 7개 업체가 5년 안에 문을 닫는다는 얘기다.
이 같은 현실에서 부스터씨는 가치있는 초기기업의 생존에 초점을 맞췄다. 브랜딩, 디자인, 개발서비스를 통해 초기기업의 생존을 돕는 데 가치를 뒀다. 소셜벤처를 돕는 또 하나의 소셜벤처인 셈이다. 창업자들의 위대한 도전에 부스터를 달아주겠다는 김호준 대표를 직접 만나봤다.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부스터씨는 '가치있는 초기기업을 돕는다'는 미션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지난 2014년부터 부스터씨를 거쳐간 초기기업만 100여개가 넘는다. 창업자들과의 상담을 통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전략을 함께 구상한다. 광고를 전공한 김호준 대표가 마케팅을 담당하고, 황윤하 디자이너가 제작을 맡는다. 전략수립과 제작이 동시에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이는 전략수립에 치중하는 일반 컨설팅 회사들과 차별화된 부스터씨의 경쟁력이다.
 
초기기업을 생존을 돕는다
 
김 대표가 창업에 뛰어든 때는 2011년이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아닌 창업을 택했다. "광고를 참 좋아했습니다. 사람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광고를 만들고 싶었죠. 하지만 현실을 달랐어요. '어떤 조직 안에서는 내가 추구하는 '의미있는' 광고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뜻을 같이한 5명이 모였고, 그렇게 부스터씨가 만들어졌다. 기업의 프로모션, 바이럴마케팅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 당시만해도 부스터씨는 여러 창업 초기기업 가운데 하나였다.
 
2013년 그러던 중 우연찮게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클라이언트를 만났다. 사회적기업과 일하면서 '가치있는 기업'에 대한 특별한 매력을 느꼈다. 보람도 더 컸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가치있는 기업을 돕겠다는 사명감을 갖게됐고, 부스터씨에 새로운 미션을 부여했다.
 
부스터씨의 타깃은 창업 1~3년차인 초기기업이다. 가능성은 있으나 아직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가치 있는' 기업이 대상이다. NGO, 마을기업,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부스터씨는 이들 기업 상황에 맞춰서 전략을 수립한 후에 브랜딩, 디자인, 개발 등을 진행한다.
 
김 대표가 만나는 초기기업 대표들의 연령대도, 기업의 아이템도 다양하다. "은퇴 후 사회에서 연계점을 찾기 위해 창업을 시도하는 50~60대부터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도전하는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만납니다. 또 각각의 목적에 따라 창업 아이템도 다양하죠. 그들을 컨설팅 해주는 시기에는 그 사람들 만큼 사업에 대해 알아야하기 때문에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그 사람의 인생을 잠깐 살아보는 느낌도 들죠."
 
김 대표는 마마품을 기억에 남는 사례로 꼽았다. 마마품은 최근 부스터씨의 도움을 받은 기업이다. 지체장애 자녀를 키우는 한 가정 주부가 아이를 위한 휠체어 테이블을 만들었고, 창업까지 하게 됐다. 부스터씨는 이 과정에서 브랜딩, 디자인 등을 도왔다.
 
"세상을 변화시킬 작은 기업이 많아지도록"
 
김 대표에게 작은 기업은 더 특별하다. "변화를 일으켜내는 작은 기업들이 많습니다. 작은 기업들을 위한 전략수립이 잘 이뤄져서 이들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습니다." 그는 '큰 배' 보다 '작은 보트'를 고집했다.
 
김 대표는 "작은 기업이 시장에서 어떻게 가치를 검증해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느냐 차원의 문제는 큰기업이 사업을 하는 것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작은 기업은 몸집에 맞는 맞춤 컨설팅이 이뤄져야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같은 관점에서 전략수립하는 곳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가치 있는 작은 기업에 대한 컨설팅을 이어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여러 기업들을 만났는데 그 안에는 수많은 멘토를 거친 곳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가치 검증이 안 된 경우를 보고 의아했죠."
 
김 대표는 "큰 기업에서 하는 조언과 컨설팅이 작은 기업에서는 실용성이 없을 수 있다"며 "그 차이를 알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스터씨는 다름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내달 팀빌딩 서비스 론칭
 
부스터씨는 올해 또다른 도전을 한다. 매칭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외국의 경우에는 팀을 먼저 구성한 다음에 가치 검증이 이뤄집니다. 준비된 팀에 정부 지원까지 이뤄지니까 성장가능성이나 생존가능성이 높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준비가 안 된 사람들에게 먼저 지원을 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이렇게 되면 돈은 돈대로 낭비하고 지원자들도 1년의 기간을 버리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김 대표는 창업 지원에 앞서 '준비'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창업 이전 단계에 팀을 꾸리고 가치를 검증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이 단계를 거치고 창업이 이뤄지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창업 이전의 단계에서 도움을 주겠다는 각오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관심분야가 같은 사람들을 연계해주는 방식이다. 이메일과 이름을 입력하면 부스터씨가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연결해 팀으로 꾸려준다. 부스터씨는 해당 서비스를 다음달 오픈할 예정이며, 별도의 비용은 받지 않기로 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예비창업자들에게 팀을 꾸려주는 것을 사회공헌차원에서 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서비스를 통해 체계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서 예비창업자들도 시행착오 없이 빠르게 안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부스터씨는 가치있는 초기 기업의 생존을 돕는 소셜벤처다. 사진/부스터씨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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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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