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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분양 호황 끝물 "옥석가리기 중요한 때"
2017-02-17 08:00:00 2017-02-17 08:00:00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분양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당첨만 되면 전국 최고 웃돈이 붙었던 서울 청약시장도 미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대구나 충청권 등은 우려했던 과잉공급이 현실화되면서 기존 주택시장마저 흔들리는 분위기다.  
 
김용현 건설부동산부 기자
분양시장 위축은 건설사들의 분양 밀어내기로 이어지며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물량은 2만여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2015년에 이어 역대급 분양 호황기가 이어졌던 작년 같은 달 8300여가구보다 2.5배나 많은 물량이다. 다음 달 역시 2만8000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보다 1.2%, 2015보다는 25%나 많은 수준이다.
 
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기 전 막바지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각 건설사들은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고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1~4층의 저층 분양가를 크게 낮춰 경쟁력을 높이는가 하면, 견본주택 오픈 전 사전 홍보관을 운영하며 예비청약자 모시기에 안간힘을 쏟기도 한다. 분양 지역 해당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회식비를 지원하기도 하고, 각종 이벤트를 통해 청약 전 분위기 띄우기에 여념이 없다.
 
이런 홍보전략이 늘면서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가격 하락기 1~2가지 장점에 현혹돼 청약에 나섰다가는 자칫 낭패보기 쉽상이다.
 
우선, 분양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일 정도로 호황을 누리면서 덩달아 공급이 늘어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매수시 주의가 요구된다. 지역주택조합을 통해 공급하는 단지는 조합원 자격으로 매수에 나서는 만큼 일반 분양단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인가 전 조합원 모집 비율을 채우기 위해 마치 일반 분양단지인 것처럼 과장광고를 일삼는 경우가 많다. 유명 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할 경우 잘 알려진 브랜드를 내세우기도 하지만 시공사는 분양 과정에 대한 책임이 없어 조합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수반돼야 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은 가격 상승을 기록한 대규모 신도시 주변 단지에 대한 청약에 나설때도 주의가 요구된다. 신도시는 도로는 물론, 학교, 상업시설 등 생활편의시설이 계획적으로 들어서면서 젊은 층 수요자나 은퇴 이후 다운사이징을 통해 주거비 부담을 줄이려는 베이버부머 세대 등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신도시 인접 단지들은 학군이 다른 경우가 많고, 단지 앞 편의시설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신도시 내에 위치한 단지에 비해 가격 상승기에는 오름폭이 적고, 하락기에는 많은 낙폭을 기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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