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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채권단, 육류담보대출 사기 담보물 매각 청신호
20일 채권단 모여 협의 진행…동양생명도 담보물 매각에 '긍정적'
2017-02-21 13:31:43 2017-02-21 15:19:12
[뉴스토마토 이종호·이정운기자] 그동안 담보물 처리로 진통을 겪었던 육류담보대출 채권단의 담보물 매각 협의로 청신호가 켜졌다. 채권단 소속이 아닌 동양생명도 담보물 처리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 담보물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육류담보대출 사기 관련 채권단에 따르면 지난 20일 채권단 회의를 통해 육류담보대출 사기와 관련된 담보물을 우선 매각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채권단에 속하지 않은 동양생명도 사후처리를 논하기 전 우선 담보물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단 관계자는 "육류담보대출과 관련해 채권단이 모여 일단 담보물로 얽혀 있는 육류를 우선 매각하는 것으로 협의하고 동양생명도 이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일단 담보물 매각을 통한 금액을 회수하고 배당과 관련해선 채권단과 동양생명을 포함해 이해당사자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육류담보대출 사기를 통한 피해액 규모에 대해 업계는 6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는 가운데 10여곳의 2금융권 금융사들이 중복 담보로 얽혀있어 대출금 전액 회수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특히 금융사별 육류담보대출 집행금액은 동양생명이 3803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HK저축은행 354억원, 효성캐피탈 268억원, 한화저축은행 179억원, 신한캐피탈 170억원, 한국캐피탈 113억원, 조은저축은행 61억원, 새마을금고 29억원, 세람저축은행 22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채권단과 동양생명은 중복 담보에 대한 처리를 두고 협의를 계속해 왔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고기의 유통기한이 다가와 담보물을 우선 처리하고 대금의 공동예치(에스크로)하는 것으로 협의한 것이다.
 
아울러 이번주 내로 동양생명과 채권단은 각자 실시한 실사결과를 공유해 단독물건과 공동담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이번주 내로 우리 실사결과를 채권단에 제공하고 채권단의 실사 결과를 받은 뒤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유통기한이 있는 담보물인 만큼 우선 처리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검찰에서 동양생명과 HK저축은행·효성캐피탈 등으로부터 사기 사건 고소장을 접수하고 육류유통업자 2명과 대출중개업자 1명을 구속하는 등 수사진행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사후 처리를 두고 금융사간 원만한 협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담보물로 잡힌 육류 매각을 우선적으로 진행해 금융사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탈·새마을금고·저축은행 등으로 구성된 육류담보대출 사기와 관련한 채권단이 사후조치 전 담보물을 우선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이종호·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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