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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 모인 100만 촛불…“특검연장 수용하라”
박근혜 정권 4년 맞아 올해 첫 민중총궐기로 열려
2017-02-25 22:38:08 2017-02-26 11:30:59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오후 촛불을 든 시민들이 또다시 서울 광화문광장을 가득 매웠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 전국집중 제 17차 범국민행동의 날’이란 주제로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자들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탄핵심판 변론 마무리와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 인용, 특검 수사기간 연장 등을 촉구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시민 100만명(오후 8시 기준)이 참여했다. 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이재명 성남시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야권 정치인들도 함께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본 집회에서는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무대에 올라 “대통령 대리인단이 꼼수로 탄핵심판을 지연하려 한다”며 “하지만 촛불의 힘으로 막아내며 여기까지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공작정치와 권력남용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수백억원의 뒷돈을 챙기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 할 국가의 의무를 내팽개치고 노동자와 청년들을 헬조선으로 몰아넣은 것이 바로 이번 정권”이라며 “이제는 정말 끝장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경지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탄핵 반대 시민들을 사랑과 포용으로 품었으면 좋겠다”며 “변화를 맞이하고 봄을 부르자”고 말했다.
 
또 문명고 한국사국정교과서 저지 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인 이용기 교사는 “문명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운동장에서 집회를 하며 (국정교과서를) 저항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설레는 3월을 맞이할 수 있도록 촛불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원중과 허클베리핀, 마술사 이은결씨의 공연도 이어졌다. 풍자 마술을 선보인 이은결씨는 “국정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간혹 착각을 하는 것 같다”며 “권한은 우리가 가지고 있고, 청와대에 있는 모든 분들은 권한대행이다. 권한을 대행하는 사람들이 책임을 갖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시민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집회에는 지난해 12월10일 제7차 촛불집회 당시 무대에 올랐던 이은미씨가 일일 자원봉사자로 나서 직접 모금운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본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8시부터는 청와대와 헌재 방향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또 일부는 SK본사와 롯데본사, 한화빌딩 등을 경유하며 ‘삼성 이재용도 구속됐다’, ‘재벌도 공범이다’ 등을 외쳤다.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다시 광화문광장 무대로 돌아와 마무리 집회를 열었다.
 
한편, 앞서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여 박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탄기국 측은 “300만명이 넘는 참가자가 모였다”며 “올해 최대 규모의 집회였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8시30분 제 17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본집회를 마치고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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