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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덴마크에 딸 잡혀 있어…외부와 소통 허락해달라"
"대통령 파면 국민께 사죄…장시호 선처해달라"
2017-03-17 15:55:48 2017-03-17 15:55:48
[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최순실씨가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와 대통령 파면 만든 윈죄에 대해 국민들께 사죄한다”며 울먹였다. 최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장시호씨·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재판이 끝나기 전 발언 기회를 얻고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얼굴을 들 낯도 없고 살아갈 이유도 모르겠지만 의혹을 벗기고자 재판정에 나오는 것”이라며 “조카인 장시호와 같이 법정에서 마주보고 앉아 있다는 게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장시호 남편이 애를 낳고 도망가서 초등학생 아이를 남겨두고 있다. 장시호를 선처해 달라”고 말했다. 또 최씨는 “4~5개월 외부접견이 안 돼서 가족이 어떻게 사는지도 모른다. 덴마크에 딸이 잡혀 있다. 외부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재판장에게 말했다.
 
최씨는 이날 재판에서 삼성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후원과 관련된 증언을 모두 거부했다. 검찰이 동계스포츠영재센터 관련 질문을 이어갔지만 자신의 관련 형사재판이 정리되지 않았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재판부는 최씨가 삼성의 1·2차 후원 관련 증언에 대해 명확한 진술거부 의사를 밝히자 검찰과 장씨·김 전 차관 변호인이 이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 것으로 조서에 정리했다.
 
최씨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 전혀 일을 하지 않았다. 증거를 대라”며 관련된 질문을 이어간 장씨 측 변호인에게 쏘아붙였다. 장씨의 변호인이 “대통령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이야기를 나눈 적 없느냐”는 물음에 “없다”고 했고, “박 전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챙겨본 거 아니냐”는 질문에는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왜 박 대통령 이야기가 자꾸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 나오냐. 대통령님에 대한 질문에 증언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장씨는 최씨, 김 전 차관과종(55·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김재열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삼성전자가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총 16억2800만원을 후원하도록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다음 재판은 오는 24일 열린다.
 
최순실 씨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8차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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