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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31일 한국당 비대위원장 사퇴
의원들 태극기 집회 참석…혁신작업은 '미완' 평가
2017-03-29 16:04:45 2017-03-29 16:16:08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31일 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날 당을 떠나겠다고 29일 밝혔다. 일각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 등 인적 청산을 완전히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인 비대위원장의 혁신이 ‘미완’으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과 3개월 전 침몰 직전의 당이 이제 새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대통령 후보까지 내게 돼 참으로 감개무량하다”며 “저는 오랜 생각 끝에 31일 우리 당 대통령 후보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끝으로 비대위원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당은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서 정권 재창출의 개혁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해 12월29일 ‘국정농단’ 사태로 큰 위기를 맞은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직을 맡아 당 쇄신에 주력했다. 특히 친박당이라는 색깔을 빼기 위해 당명도 교체하고,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당이 새롭게 태어났다며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 속에서 친박계 의원들의 집회 참가 등을 막지 못했고, 징계 등을 언급했지만 결국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특히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비전대회 등에서 강성 친박 당원들로부터 원색적인 비난을 받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당은 지금까지 국정농단과 대통령 파면에 대한 책임 통감과 철저한 반성은 하지 않고, 친박 청산도 이뤄내지 못했으며 당명을 바꾸는 등의 꼼수만 부려왔다”며 “인 위원장의 사퇴는 친박계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높은 벽을 실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비대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한 후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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