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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여성의 사각지대는 옛말…현대차에 부는 여풍
여성근로자 수·1인 평균 급여액 등 증가세…작년 남녀 임금 격차도 좁혀
2017-04-11 06:00:00 2017-04-11 0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자동차시장의 저성장 기조와 경쟁이 심화되면서 현대자동차가 최근 인력구조 개선에 돌입했다. 여성 고용 비율이 저조한 자동차업계에 여성비율이 증가했고, 남성들의 임금은 줄어든 반면 오히려 여성들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증가하는 등 선진화된 구조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생산설비 자동화로 이전보다 여성이 일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의 섬세함과 세밀함이 필요해지면서 여성 채용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의 비율이 남성의 4.86%에 그쳐 여성고용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0일 현대차(005380)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기간제 근로자(비정규직) 수는 단기간 근로자를 포함해 총 239명으로 전년대비(536명) 대비 55.41% 줄어들었다. 반면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정규직) 수는 2869명에서 3109명으로 8.37% 증가했다. 특히 기간제 근로자 중 단시간 근로자의 수의 경우 2015년 232명에서 2016년 68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 뿐만 아니라 1인 평균 급여액도 남성 근로자의 경우 지난해 9500만원으로 전년(9700만원)보다 200만원 줄어들었지만 여성의 경우 오히려 2015년 74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100만원 증가했다. 남성 근로자와 여성 근로자간의 1인 평균 급여액의 차이는 2015년 2300만원이었지만 2016년 2000만원으로 간격이 좁혀졌다.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도 11.6년에서 11.7년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자동차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과거와 달리 여성 고객의 수가 늘면서 여성들을 겨냥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도 한 몫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여성 운전자들이 증가하면서 자동차가 더이상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지지 않고 있다"며 "쏘나타 뉴라이즈의 경우 여성 선호사양인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와 버건디 내장 컬러 등으로 구성된 '레이디 케어'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여심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 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남성의 수에 비해 여성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다는 지적이다.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고용연구센터의 부연구위원은 “국내기업의 여성임원 비율 추이는 최근 조금씩 늘고 있지만 여전히 높지 않아 기업의 의지에만 기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여성 임원 할당제’ 등 강력한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 계열사의 국내외 법인직원들이 한데 모여 자동차 부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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