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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제한 ETN, NH-삼성 양강구도
두 증권사 전체 실적의 90% 차지…2주 동안 거래규모 3.8억원
2017-04-11 16:38:24 2017-04-11 16:38:24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최근 출시된 손실제한형 상장지수증권(ETN) 분야에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손실제한형 ETN의 거래규모가 주가연계증권(ELS)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어서 시장규모 확대가 향후 과제로 떠올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지난달 27일 손실제한 ETN 상품 15개 종목을 출시한 이후 이달 10일까지 거래량은 3만7773주, 거래대금은 3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손실제한 ETN은 만기 시점에 기초지수가 일정수준 이하로 하락하더라도 최대손실률은 10~20% 정도로 제한된다. 
 
NH투자증권은 1억8370만원, 삼성증권은 1억5736만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두 증권사가 전체 거래대금의 89.8%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의 거래실적은 각각 3820만원, 122만원에 불과했다.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NH투자증권의 ‘QV K200 P-SP 1804-01 ETN’이 1만3875주, 삼성증권의 ‘삼성 K200 Call 1803-01 ETN’이 1만2567주 거래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현재까지 출시된 상품의 기초지수는 모두 코스피200으로 동일하며, 상품구조도 콜스프레드형, 풋스프레드형 등으로 비슷하다. 업계에서는 상품의 차별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점에서 각 증권사의 영업전략이나 영업력이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NH농협은행과 공동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손실제한형 ETN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고객확보에 중점을 뒀다”면서 “앞으로도 현장 판매직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장 상황변화에 맞춘 전략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은행 신탁 등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거나 기관투자자를 유치한 증권사의 실적이 좋았다”면서 “삼성증권의 경우에는 ETN 분야를 초기부터 이끌어왔던 점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실제한형 ETN이 주가연계증권(ELS)을 일정 수준 대체하는 원래 취지를 살리려면 시장 규모가 보다 확대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ELS의 3월 발행규모는 8조700억원, 4월은 이달 10일까지 1조9685억원으로 일평균 2000억~3000억원 수준이다. 반면에 손실제한 ETN의 일평균 거래규모는 3500만원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한 종목 당 거래규모가 30억원을 넘어야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손실제한형 ETN이 출시된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아 활성화되려면 시간이 다소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현재까지는 대형 증권사만 참여했지만 중소형 증권사에서도 관련 상품을 출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조금씩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측도 “ELS의 경우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중위험 중수익’ 투자상품으로 인지도가 높지만 ETN은 생소하기 때문에 아직 거래는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다양한 수익구조의 신상품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손실제한 ETN이 출시된 가운데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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