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는 문재인 '통합행보'…반대파 끌어안고 외연확장 박차
박영선 "통합 진정성 확인했다"…상도동계 지지도 확보
입력 : 2017-04-17 16:53:09 수정 : 2017-04-17 16:53:28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박영선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수락을 기점으로 문재인 대선후보의 당 내 비주류 끌어안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같은 내부 안정을 바탕으로 문 후보는 당 밖으로의 세력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최근까지 대표적 ‘비문(문재인)’ 인사인 박 의원의 탈당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경선기간 중 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을 도왔던 인사들에게 일부 문 후보 지지자들이 문자폭탄과 ‘18원 후원금’ 등을 보낸 것을 두고 앙금이 쌓인 탓이다. 문 후보가 지지자들의 상대측에 대한 문자공세를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이라고 표현하자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도 했다. 박 의원과 함께 당 내 비주류 인사인 이종걸 의원은 지난 11일 “박 의원과 변재일 의원을 모셔올 수 있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문 후보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결국 문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박 의원을 만나 설득한 끝에 박 의원은 16일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키로 했다.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 의원은 “문 후보를 만나 ‘통합의 힘 없이는 개혁할 수 없는데, 통합 정부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했다”며 “후보가 거기에 대해 확신에 찬 답을 줬다”고 설명했다. 2시30분 간의 대화에서 진심도 확인했다고 했다. 
 
문 후보는 경선 기간부터 송영길·김두관 의원 등 당 내에서 ‘비문’으로 분류됐던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요직에 임명하는 것으로 자신에게 씌워진 ‘패권’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 힘썼다. 경선 후에는 안 지사와 이 시장 측 캠프에 속해있던 인사들도 속속 영입했다. 당 내 또다른 비주류 의원이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절친한 진영 의원도 문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 제의를 수락했다.
 
영입된 인사들은 문 후보의 통합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12일 실시된 재보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경남지역에서 선전, 지역 내 분위기를 바꿔놓은 것을 두고 경남도지사를 역임한 김 의원의 순회유세가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송영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문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의당, 정의당과 같이 연합을 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야권세력을 끌어안는 스피커 역할을 하는 중이다. 
 
이같은 안정 기조는 당 밖으로도 이어지며 문 후보의 ‘국민통합 대통령’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선 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르던 ‘상도동계’ 인사들의 지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 비서 출신인 민주당 김영춘 의원은 이날 “(김 전 대통령 아들인) 김현철 교수, 김덕룡 이사장이 문 후보 지지를 결심하고 있다”며 “다만 상도동계 인사들과 같이 행보하자는 차원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와 함께 최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운찬 전 총리 등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운데)가 17일 대전유세 후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오른쪽), 송영길 선대위 총괄본부장과 만나 식사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영선 의원 페이스북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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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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