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진경복 부총장 "실천공학기술자 양성, 교과·취업률 어느 대학도 못 따라와"
"4차 산업혁명 대비 학사과정 개편 준비 중…모든 학생이 '인적자원개발' 부전공"
"학생들 대학 입학할 때 취업 고민하면 답 나온다"
입력 : 2017-04-21 06:00:00 수정 : 2017-04-21 14:23:43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한국기술교육대학교(코리아텍)는 고용노동부가 설립·지원하는 국책 대학이자 공학계열 및 인적자원개발(HRD) 분야 특성화 대학이다. 전문이론과 현장실기 및 학습조직화 능력을 겸비한 직업능력개발훈련 교사, 인력개발 담당자 및 실천공학기술자를 양성하는 게 설립 목적이다.
 
그 목적에 걸맞게 코리아텍에는 실무경험이 풍부한 산업계 출신 교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진경복 부총장도 그 중 한 명이다.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진 부총장은 삼성전자 수석연구원을 거쳐 2001년부터 코리아텍 교수로 재직 중이다.
 
코리아텍의 강점은 높은 취업률과 실습에 특화한 교과과정이다. 졸업생들이 취업하는 일자리의 질도 우수하다. 진 부총장은 누구든 코리아텍에 입학하면 4년 후 코리아텍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하 일문일답.
 
진경복 한국기술교육대학교(코리아텍) 부총장. 사진/코리아텍 제공
 
-일반 4년제 대학교와 비교해 코리아텍이 어떻게 다른지, 코리아텍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코리아텍은 실천공학기술자를 양성하는 곳이다. 따라서 교과과정이 이론과 실습 5대 5로 구성된다. 학업 강도는 높은 편이다. 3학점을 따기 위해선 이론 2시간에 실습 2시간, 총 4시간을 들어야 하고 졸업학점도 150학점으로 수도권 대학들보다 10~20학점 많다. 특히 코리아텍의 실습과정은 어느 대학도 따라오기 힘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여러 학생을 모아놓고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학생 한 명이 하나의 장비를 운영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실습장비는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장비와 기본기능이 동일하다. 요즘엔 이론만 중요한 게 아니다. 전문기술 분야에서 취업 역량은 장비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코리아텍에선 그 결과물이 압도적인 취업률로 나타나고 있다. 86.6%로 4년제 종합대학 중 1위다.
 
-취업률이 높다고 했는데, 몇 명이 취업했느냐보다 중요한 건 일자리의 질이 아닐지.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일자리를 보면 공공기관,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순이다. 우리 학교 졸업생들을 보면 전체 취업자의 약 62%가 공공기관 또는 대기업 입사자다.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전공 일치도도 90%에 육박한다. 몇 해 전에는 졸업생 600여명 중 100명 정도가 ㅅ전자에 취업했다. 또 우리 학교에선 3학년부터 교수 1명에 학생 6~7명으로 구선된 랩(LAB)이 운영된다. 지도교수가 학생들의 졸업작품 제작부터 취업까지 책임진다. 특히 랩 활동 과정에서 학생들은 협업능력, 문제해결능력을 배운다. 이는 학생들이 취업 후 많은 도움이 된다.
 
-기업에서 코리아텍 졸업생들에 대한 선호도는 어떤 수준인가.
 
코리아텍은 선배들로 인해 후배들의 취업률이 계속 높아지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우리 학교 졸업생들을 뽑은 기업은 이듬해에 더 많은 졸업생을 뽑아간다. 코리아텍은 출발이 직업훈련 교사를 양성하는 기관이었다. 지금도 전공지식뿐 아니라 가르치는 능력을 중시한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비록 공대지만 인적자원개발(HRD) 부전공을 하도록 돼있다. 졸업장과 함께 직업훈련 교사 자격증을 준다. 그렇다 보니 기업 입장에선 활용도가 높다. 기본적으로 자기 일을 하면서 다른 직원들을 가르치는 것도 가능하다.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주도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들이 앞서 말한 실천공학기술자다.
 
-그런데 학교 주변을 보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오락시설 등이 부족하다. 학교가 번화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학생들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인프라에는 기본적으로 만족한다. 학기당 등록금이 사립대학교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장학금 지급률은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다. 기숙사 수용률도 70%에 가깝다. 다만 학교 주변이 휑해 자발적으로 입학하는 학생들보단 부모에 이끌려서 오는 케이스가 많다. 또 공대다 보니 성비는 남학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래서 예전엔 무기력해 보이는 학생들을 보고 ‘한기대(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과거 약칭)병’이이라 부르기도 했다. 다행히 환경에 대한 불만은 금방 적응된다. 중도탈락률도 매년 조금씩 낮아져 지금은 관내 대학 중 가장 낮은 2%대에 불과하다.
 
-업계 평판, 재학생 역량, 취업률 등에 비해 인지도도 부족해 보인다.
 
학생들을 봐도 인지도에 대한 불만은 있다. 우리 학교와 입학 수능성적이 비슷한 학교들을 보면 대부분 인지도가 높은 서울 소재 사립대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피해의식이 조금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인지도를 높이려고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교육과정이 우수하다, 취업이 잘 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학교의 인지도가 전보단 많이 개선됐다.
 
-최근 산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4차 산업혁명이다. 이와 관련해 코리아텍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능력은 현장문제 해결능력과 창의융합 해결능력이다. 여기에 걸맞는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TF를 만들어 학사과정 개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에서 발표한 미래성장동력 분야와 4차 산업 유망직종을 고려해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수요 증가가 예측되는 로봇,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과 관련해 학부·과 교과과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토론식·협엽식 교육 등 창의적 교수법과 교육방법론을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으론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기술이 대접을 못 받는다는 의견도 있다.
 
소비재에 가까운 산업은 중국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산업이 쇠퇴하면서 소비재를 만드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숙련기술은 점점 더 인정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 그나마 전문기술은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고 본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새로운 기술이 생겨나고, 그런 기술들이 국가 발전을 이끈다. 주요 전자기업의 CEO나 임원들도 대부분 공대, 엔지니어 출신이다. 최근엔 인문계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입시생들도 공대로 많이 쏠리고 있다. 기술에 대한 인식은 앞으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술 자체보단 기술을 가진 사람에 대한 대접 문제다. 기술자들이 국내에서 대접을 못 받으니 중국, 일본으로 넘어가지 않나.
 
그 부분에 대해선 마음이 복잡하다. 한국에서 정년까지 일해서 버는 것보다 큰 돈을 중국에서 3~4년이면 벌 수 있다. 중국에서 거액을 배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나라와 기술 격차를 줄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돈으로 사람을 사겠다는 거다. 가는 사람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국가적으론 좋은 일이 아니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그 부가가치로 국가 경제를 이끄는 게 기술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가진 기술이 어떻게 올려놓은 기술이냐. 그나마 일부 대기업은 기술자를 충분히 인정해주는데 그렇지 않은 기업이 많다. 인정을 안 해준다기보단 기술을 인정하고 보상해줄 인프라가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코리아텍 입학을 고민하는 입시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처음 대학에 입학할 때 취업까지 고민하면 졸업할 때 취업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 학교에 입학하면 4년 후 코리아텍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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