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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요건’ 상장 1호, 예상보다 늦어지나
아직까지 상장 신청 기업 ‘0’…풋백옵션에 이해관계 상충
2017-05-24 14:40:47 2017-05-24 14:40:47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한국형 테슬라 기업 발굴을 위해 신설된 ‘테슬라 요건’이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상장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업계가 예상했던 7월 1호 기업 등장도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명 테슬라 요건인 ‘이익 미실현기업 상장요건’을 통한 상장 신청기업은 아직까지 한 곳도 없다. 보통 상장 심사과정이 2~3개월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7월의 1호 기업 등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테슬라 요건은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처럼 적자에도 불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자는 취지로 금융위원회가 도입한 코스딕시장 특례상장 제도이다. 적자라도 공모과정에서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시장평가와 영업기반을 갖췄다면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소셜커머스, 전자상거래, 정보기술(IT) 업체 등이 상장 1호 기업으로 부각됐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절차에 들어간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이는 주관사에 보다 높은 책임을 부여한 것이 상장을 늦추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상장 주관사의 무리한 공모가 산정·상장 주선을 방지하기 위해 풋백옵션을 부여했다.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상장 후 3개월간 공모주를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관사에 되팔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주관사들 입장에선 조심성이 높아지는 반면 상장사 입장에서는 높은 공모가로 많은 자금 조달을 원하기 때문에 상충된 이해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역시 테슬라 요건 1호 상장사의 탄생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순욱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유치실장은 “현재까지 상장 신청 한 기업이 없는데, 하반기 상장 신청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홍 실장은 “상장 신청이 된다 하더라도 상장 완료까지 6개월이 걸리며, 적자 기업인 관계로 중간 인수합병(M&A) 등의 이벤트가 있을 수 있다”며 “완전히 상장된 테슬라 요건 1호 기업은 내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르면 7월 테슬라 요건 상장 1호 기업 탄생을 전망했다. 사진은 바쁘게 돌아가는 금융투자업계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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