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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민주항쟁 30주년…"그날의 외침을 기억하자"
9·10일 이틀간 서울광장에서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
2017-06-08 15:51:40 2017-06-08 15:51:4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대통령 직선제라는 제도적 민주주의를 이끌어낸 6월 민주항쟁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그날의 외침'을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된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우선 기념일 하루 전인 9일 오후 6시30분 서울광장에서는 시와 이한열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한열 문화제가 열린다. 
 
이한열 열사는 '박종철 고문살인 은폐 규탄 및 호헌 철폐 국민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 1987년 6월9일 연세대에서 열린 '6·10 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졌고, 한 달 동안 사경을 헤매다 같은해 7월5일 사망했다. 당시 나이는 22세였다. 
 
'2017이 1987에게'란 주제로 열리는 이날 문화제는 10일 예정된 행사의 전야제 성격으로 문화예술 공연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문화제에는 가수 전인권을 비롯해 안치환, 416 합창단,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 꽃다지, 안예은 등 다양한 인사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6월 민주항쟁 30주년인 당일인 10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정부 공식기념식 행사가 진행된다.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현직 대통령이 6월 민주항쟁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건 정확히 1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그간 새 정부가  6·10 민주항쟁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이어 오후 2시부터는 '민주시민 대동제―6.10 민주난장' 플래시몹이 진행된다. 시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민주시민 대동제에는 동학농민군과 3·1만세군, 4월 혁명군, 5월 광주군, 6월 항쟁군, 촛불시민군이 6개 대열로 나뉘어 서울 도심을 행진할 계획이다.
 
6개 대열은 사전에 정해진 장소에서 각자 출발한 뒤 서울광장으로 모인다. 이들은 각기 성격에 맞게 '민주 민생 평화', '노동자 농민 생존권 보장', '위안부 합의 무효' 등 산적한 해결과제들을 외칠 예정이다. 
 
오후 7시부터는 '6월 민주항쟁 30년 기념 국민대회-6월의 노래, 다시 광장에서'가 진행된다. 한국다문화센터의 레인보우어린이합창단과 민중가수 손병휘가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 '아침이슬', '광야에서'를 시작으로 마을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이소선합창단이 서울세종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뮤지컬과 오페라, 마임과 연극이 혼합된 규모 있는 무대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국민대회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무대에 올라 가수 윤선애씨와 함께 '그날이 오면'을 부를 예정이다. 박 시장은 6월 민주항쟁 정신을 기리고, 촛불 시민의 힘을 일상의 정치까지 이어가야 한다고 내용의 기념사를 할 예정이다. 
 
커튼콜이 울리기 전에는 민주화 30년과 촛불승리를 아우르는 국민주권 대헌장 초안이 발표된다. 
 
시 관계자는 "민주화 30년의 시간이 지나 직접민주주의로 촛불승리를 이끌어낸 사람들이 다시 광장에서 만나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촛불 승리의 뒷풀이'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987년 6월 9일 당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뒷머리를 피격 당한 고 이한열 열사.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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