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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임단협 촉구…이틀간 부분파업 돌입
사측 제시안 철회 촉구…노조 내부 갈등 조짐도
2017-06-27 15:30:26 2017-06-27 15:30:26
[뉴스토마토 신상윤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임금단체협상을 촉구하며 이틀 간 부분파업에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27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조선사업부 내 1, 2지단 조합원이 부분파업을 했다고 밝혔다. 오는 29일에도 같은 시간 3, 4지단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단은 부서 단위를 묶은 노동조합의 조직 단위를 뜻한다. 1개 지단 조합원은 적게는 500여명에서 많게는 20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20일 사측과 1차 통합교섭을 벌였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이 1년 넘도록 타결을 보지 못한 채 올해 임금 협상과 맞물리면서 이를 통합해 교섭을 하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사측이 협상 효율성을 주장해 2년치를 묶어서 교섭에 나선 것"이라며 "기본급 20% 반납과 상여금 월할지급 등 회사 제시안을 철회하고 새로운 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부분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27일과 29일 양일 간 하루 2시간씩 부분파업 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 임금과 단체협상과 올해 임금협상 등을 통합해 사측에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일각에서는 임단협이 장기화되면서 노조 내부의 갈등도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노조 집행부가 단식 투쟁이나 울산시의회 점령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에도 불구하고 협상 결과가 미진한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지부 관계자는 "조선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공감대는 노사 모두 하고 있다"면서도 "현대중공업은 다른 조선사보다는 여력이 있다는 것을 노조원에게 강조하며, 협상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기다려 줄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 부분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의 수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생산공정에도 차질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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