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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대출, 반년만에 220%증가…"대부업 대출 증가세 견인"
대부업 대출 14조6000억원 기록해 1.6%↑…"P2P 제외하면 오히려 증가폭 둔화"
2017-07-02 14:32:53 2017-07-02 14:32:53
[뉴스토마토 양진영·이정운 기자] 작년 하반기 동안 P2P(Peer to Peer·개인간 대출)대출 규모가 220% 늘어나며 국내 대부업 대출의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2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P2P대출 추정잔액은 3106억원으로 작년 6월 말보다 2137억원(220.5%) 증가했다.
 
대출유형별로는 P2P 담보대출 잔액은 1904억원(377%) 늘어난 2409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신용대출 잔액은 697억원으로 233억원(50.2%) 늘었다.
 
P2P대출 이용자 수도 작년 6월 말 3062명에서 12월 말 6632명으로 3570명(116.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의 활성화를 추진해 온 금융당국의 정책방향에 따라 P2P금융업권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P2P금융업은 현재 대부업으로 등록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업 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P2P대출을 제외할 경우 대부업 대출 증가폭은 오히려 둔화되고 있어 보다 정확한 P2P대출업자 관련 통계 집계를 위해 등록근거를 명확화 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오는 7월 부터 P2P대출을 하려는 업체는 금융위원회에 등록하고, 업태를 별도로 구분해야 하는 개정 대부업법 시행령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P2P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2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국내 대부업 대출 잔액 증가폭 둔화는 이어졌다.
 
작년 말 기준 대출잔액은 14조6000억원으로 6개월 전보다 1.6% 증가하며 작년 6월말 조사된 8.9% 증가폭 보다 7.3%포인트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신용대출이 12조2000억원, 담보대출 2조4000억원으로 신용대출의 비중이 높았다. 또 신용대출의 경우 법인대부업자의 신용대출이 1122억원 감소하며 상반기 보다 1047억원(0.8%)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담보대출 규모는 3300억원(15.9%)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소형 법인·개인 대부업자가 대손율 증가 등에 따른 수익성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담보대출 영업을 확대했기 때문에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아프로·웰컴 계열 등 저축은행이 인수한 대부업체 10개사의 자산이 감소하며 자산 100억원 이상의 대형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이 708억원 줄어든 12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2년도 6월 이래 최초로 나타난 감소세다.
 
대부업 대출 금리의 경우 법정 최고금리의 하락의 영향으로 평균 대부금리는 23.5%를 기록해 상반기(25.2%) 보다 평균 1.7%포인트가 하락했다. 대출 유형별로는 같은기간 신용대출금리는 25.0%로 1.7%포인트 떨어졌으며, 담보출금리도 0.7%포인트 낮아진 16.0%를 기록했다.
 
이같은 금리 인하 현상에 대해  P2P금융업계는 기존 대부업체 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P2P금융사들의 대부업권 편입으로 평균 금리가 낮아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P2P금융사들의 평균 대출금리가 14%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주장에 무게감이 실린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부업 대출 금리가 하락한 것은 법정 상한금리 인하와 함께 P2P금융업권의 14%대 평균 대출금리가 포함되면서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P2P대출 증가의 영향으로 대부업대출 잔액은 늘었지만 오히려 평균 대출 금리는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 대부업 실태조사 이후 시장 영향 및 소비자 보호효과가 큰 금융당국 등록 대부업자를 중심으로 영업행위 감독 강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하반기 동안 P2P(Peer to Peer·개인간 대출)대출 규모가 220% 늘어나며 국내 대부업 대출의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부업체 광고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양진영·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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