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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가전, '호황' 여름 장사…사업다각화 '숙제'
2017-07-31 17:35:19 2017-07-31 17:35:19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중견가전업체가 여름가전 판매가 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올해는 여름 가전 판매가 늘면서 연간 고른 판매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지 않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제품 출시가 요구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071460)는 올해 상반기 총 1603억원의 매출(별도기준)을 올려 11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0% 가량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429억원)보다 손실폭을 줄였다. 
 
올 상반기 에어컨 판매 호조로 겨울 중심의 매출 구조를 극복한 것이다. 대유위니아의 전체 매출은 약 70% 이상이 김치냉장고에 집중되어 있다. 김장철인 3~4분기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려, 상반기에 적자를 보고 하반기부터 이를 극복하는 모양새의 매출구조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전자유통업계에 따르면 140~50만대 시장을 유지하던 국내 에어컨 시장은 올해 250~280만대 규모로 커지면서 대유위니아도 그 수혜를 받게 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까지의 대유위니아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겨울 매출 집중도가 한층 완화된 것이다. 다만 품목 다각화를 위해 냉장고(프라우드)와 전기밥솥(딤채쿡) 등 다양한 주방가전을 출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매출에 대한 기여도는 낮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에어컨 대기 수요가 상반기, 특히 2분기에 몰리면서 상반기 적자폭이 축소됐다"면서 "하반기에는 공기청정기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열판압력 보급형 모델을 출시해 딤채쿡의 저변을 확대하는 등 틈새 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캠핑용 난로로 유명한 파세코(037070) 역시 겨울 가전에 치우친 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었지만 올해 여름철 생활가전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나 성장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한걸음 다가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파세코는 에어서큘레이터의 7월 초까지의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200%늘었다. 올해 에어서큘레이터의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파세코 측은 보고 있다. 또 지난해 처음 출시한 모기 퇴치기의 올해 신제품인 '모스클린 플러스'가 홈쇼핑 판매 목표 100%를 달성하면서 여름 가전 판매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이번 여름 시즌 매출 성과는 주력상품인 석유 난로의 전통적인 성수기인 3, 4분기 매출에 의존하던 이전 사업 구조에서 계절에 관계없이 고른 매출을 기록하는 B2C 기업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성공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업다각화'는 중견가전업체들에게 숙제다. 기술개발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이슈나 기후에 좌우되지 않는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유행으로 인한 제품 판매가 아닌 꾸준한 먹거리가 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것이 안정적 매출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남들도 출시하는 시장에 따라 진출하는 것으로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면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가진 특화제품 출시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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