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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젊은 감성 수혈하자
1020 겨냥 신규 브랜드·라인 론칭 활발
2017-08-01 06:00:00 2017-08-01 06:00:0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패션업계가 젊은 감성 수혈에 나서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시장 전면에 등장하면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기존 브랜드의 세컨드 라인을 선보이거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00830) 패션부문은 최근 컨템포러리 브랜드 '띠어리'를 통해 캡슐컬렉션인 '띠어리 2.0'을 선보였다.
 
디자이너, 상품기획자, 마케터 등 핵심 인력부터 밀레니얼 세대로 구성해 젊은 느낌의 실루엣을 가진 아이템을 연구·개발했다. 그 결과 양면을 다른 색상의 원단으로 만든 리버서블 오버사이즈 코트를 비롯해 스웨이드 바이커 재킷, 데님, 티셔츠 등 젊은층의 입맛에 맛는 상품이 탄생했다. 타깃인 밀레니얼 세대가 가격 민감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가격도 본브랜드 대비 70% 수준으로 낮췄다.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FnC부문도 최근 젊은층을 겨냥해 '레그나엑스(Regna X)'와 '스톤페더', '언사인드' 등 신규 브랜드 3개를 론칭했다.
 
'레그나엑스'는 온라인 유통을 통해 밀레니엘 세대와 호흡하기 위해 론칭한 온라인 브랜드다. '스톤페더'는 미국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빈티지 스타일 브랜드다. 역시 주력 유통채널을 온라인으로 설정하며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언사인드'는 독립 아티스트 협업 프로젝트 브랜드로 최근 10~20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스트리트 무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패션업계의 이 같은 변화는 "올드해지면 끝"이라는 위기의식에 기인한다. 항상 젊어야 하는 패션업계의 특성상 브랜드 이미지가 한번 노후화되면 신규 소비자 유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띠어리'는 삼성물산이 2007년 들여온 브랜드로 올해 국내 론칭 10주년을 맞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우 주력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가 아웃도어 시장 침체와 함께 다소 올드한 이미지를 떨쳐내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젊은층을 공략해 변화를 시도한 브랜드들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여성복 '보브'가 1020 소비자를 겨냥해 출시한 스트리트라인 '#VX'는 론칭 열흘만에 판매율 50%를 넘어서며 대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통 여성복은 시즌이 끝날 때 판매율이 70% 정도를 기록한다. 이번에 선보인 13가지 품목 중 5가지는 완판되며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VX' 라인은 젊은 고객층을 늘려야 한다는 고민에서 시작한 다소 모험적인 시도였는데 적중했다"고 평가했다.
 
'띠어리 2.0' 화보.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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