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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공장 전면 가동 중단…사드 '후폭풍'
대금 못 받은 부품 업체 납품 거부…하반기 실적 악화 우려 확산
2017-08-29 18:42:40 2017-08-29 18:49:06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차(005380)가 중국 4개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사드 보복 여파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현지 부품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이 미뤄지면서 부품업체가 납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지난주부터 베이징에 있는 1~3공장과 청저우 소재 4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최근 시험상샌에 돌입한 충징 공장(5공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현대차의 중국 승용차 생산공장이 전부 멈춘 셈이다. 납품을 거부한 업체는 플라스틱 연료탱크 등을 공급하는 베이징잉루이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는 2만여개의 부품으로 제작되는데 이 가운데 한 부품이라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차량 제작을 할 수가 없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가 50대 50의 지분을 가진 합작사로 현대차가 단독으로 대금을 집행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30만12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2만2,769대) 대비 42.3% 급감했다. 차량 대수로는 20만대 이상 줄었다.
 
특히 가동 중단 사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판매 실적 회복도 불투명해졌다. 현대차는 올해 3월부터 본격화된 사드 보복 여파로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반토막 난 상태다. 지난 달에는 올해 중국 판매 목표를 당초 125만대에서 80만대로 낮췄다. 하반기 50만대를 판매해야 80만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나 공장 가동 중단으로 하반기 50만대 판매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현대 1∼3공장은 연간 총 105만대, 창저우 4공장은 연간 3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각각 갖추고 있다. 이번엔 중국 업체가 납품을 거부했지만,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부품업체도 한계 상황에 도달할 수 있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우리나라 145개 업체(조합 회원사 중)가 289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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