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삼성, 내년까지 아이폰 OLED 독점공급"
LG디스플레이 공급만 학수고대
2017-09-11 17:47:43 2017-09-11 17:47:43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아이폰에 탑재될 OLED 패널을 적어도 내년까지 독점 공급할 전망이다. 애플로서는 삼성이 껄끄러운 상대지만, 중소형 OLED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시장 구조상 불가피한 선택이다. 
 
11일 애플 전문가인 KGI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애플 인사이트에 쓴 보고서에서 “OLED 패널 공급은 삼성이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협상의 우위에 있다면서 OLED 패널 가격이 120~130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기존 5.5인치 아이폰 LCD 모듈 가격은 45∼55달러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패널.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애플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아이폰X(가칭)에 아이폰 시리즈 처음으로 LCD 대신 OLED를 탑재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에서 97%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절대강자다. 중국의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신흥주자들도 삼성의 OLED 패널을 채용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까지 공급처가 더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아이폰X에 탑재될 OLED 초반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OLED를 채용해 새 아이폰을 만들기로 한 결정 때문에 생산이 한 달가량 차질이 빚으며 공급 부족이 초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OLED 공급처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OLED 패널 거래처를 다변화하지 않으면 안 될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며 “아이폰 원가상승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2 OLED 패널 공급원으로는 LG디스플레이가 유력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OLED 패널 공급을 위한 양측 간 협상이 거의 최종 단계에 있으며, 현재 선불금 규모와 각종 세부사항들을 조율 중이다. 애플은 재팬디스플레이와 중국의 BOE 등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기술력이 한국보다 뒤쳐져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도 2019년에 이르러서야 애플에 패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가능한 빨리 OLED 패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에 밀려 OLED 장비에서 핵심 장비인 증착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증착장비를 설치할 수 있게 됐지만, 당장 애플이 요구하는 수량을 맞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년 연말쯤 소량을 먼저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에 계속해서 OLED를 탑재하는데 확실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OLED를 원활하게 받기 위해 LG디스플레이에 기대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