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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자구안 부결…박삼구 회장 퇴진
26일 주주협의회 개최…"경영개선 이행계획서 미흡"
2017-09-26 18:07:18 2017-09-26 18:07:18
[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이 채권단 측에 제시한 금호타이어 자구안이 부결되며 결국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다. 자구안의 핵심인 중국공장 매각 및 유상증자에 등 핵심안이 채권단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26일 오후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타이어의 자구안을 부결했다고 밝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은 경영권과 우선매수권을 포기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주주협의회 전 제출한 경영개선 이행계획서가 당면한 경영위기 해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돼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12일 채권단에 ▲연말까지 사모펀드 방식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2000억원 ▲대우건설 보유지분 4.4% 매각 (1300억원) ▲내년 3월까지 중국 공장 인적분할 후 지분 70% 매각 4000억원 ▲임원 8명·사무직 140여명 축소 등 인건비 감축 방안(연100억원 규모) 등을 포함한 총 73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채권단은 이중 유상증자 2000억원 외에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채권단의 보충 설명 요청에 대해 박 회장은 박 회장은 복수의 투자자로부터 중국 공장 투자확약서(LOC)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협상 상대방의 실체를 공개하지도 특정하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앞서 자구안이 미흡하거나 부결될 경우 박 회장의 경영권 박탈을 예고한 바 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0일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박상구 회장은 우리 그림(계획)에는 없는 상황으로 자구계획안의 성공가능성 검토까지 마친 후 자구계획안의 실현이 가능하면 박 회장에게 맡기고 아니면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산은에 따르면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에 부담되지 않도록 현 경영진과 함께 경영에서 즉시 퇴진하고,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자구안이 부결됨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이동걸 산은 회장이 예고한 대로 워크아웃을 졸업한지 3년만에 다시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됐다.
 
산은은 빠른 시일 내에 채권단 협의회를 거쳐 자율협약에 의한 정상화 추진방안과 일정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율협약에 의한 정상화 추진방안을 진행함에 있어 모든 이해관계자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 하에 조기 정상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6일 금호타이어 채권단 결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제출한 자구안을 부결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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