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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둥이 잘못된 편견 바로잡기
10년 간 48% 증가…적극적 치료 중요
2017-10-11 06:00:00 2017-10-11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이른둥이 증가와 맞물려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른둥이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고 따뜻한 관심과 지원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의 도움말을 통해 이른둥이에 대한 편견과 상식을 바로 잡아보자.
 
통계청에 따르면 이른둥이 출생아는 2005년 2만498명에서 2015년 3만408명으로 10년 동안 48.3%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전체 출생아 중 이른둥이 비율도 6.9%로 10년 전(4.8%)보다 2.1% 늘었다.
 
고령 임신이 증가하면서 이른둥이 발생도 증가하는 형국이다. 이른둥이는 임신 37주 미만 또는 체중이 2.5kg 미만으로 출생하는 아기를 일컫는다. 성장 미숙에 따라 여러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전체 출생아의 5~6% 정도이지만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이른둥이의 증가는 결혼 연령이 늦어짐에 따른 산모의 노령화와 불임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인공임신술로 인한 조산이나 다태아의 발생률이 높아졌다.
 
부모는 이른둥이 치료뿐만 아니라 이러한 사회적 편견까지 떠안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미숙아, 망막증, 뇌출혈, 패혈증 등이 대표적인 이른둥이 합병증이다. 이른둥이는 발달장애를 안고 살게 된다는 생각하는 사람이 적잖다. 뇌내출혈 여부가 발달장애에 중요한 요인으로 1단계 뇌내출혈의 경우 발달장애 발생 확률이 5%, 2단계는 25%, 3단계는 40%, 4단계는 100%를 보이고 있다. 뇌내출혈이 없더라도 1kg 미만에서 약 40%의 확률로 발달장애가 올 수 있다. 하지만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발달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대부분 발달장애 후유증을 갖는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35주 미만의 이른둥이는 정상 신생아보다 뇌내출혈의 위험이 높다. 임신 나이가 어릴수록 증가하지만, 반드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출생 후 치료를 잘 받은 경우 뇌내출혈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이른둥이라고 해서 심장 질환의 위험은 증가하지는 않는다. 다만 출생 후 닫혀야 하는 동맥관개존이라는 구조물이 이른둥이의 경우 잘 안 닫힌다. 동맥관개존이 크게 열려 있는 경우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른둥이에겐 시력 이상이 흔히 발병한다. 짧은 임신 나이와 저체중아로 태어나는 것이 이른둥이 망막증 발생 정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른둥이의 5% 정도가 망막의 섬유화 변화를 보이며, 1.2% 정도가 이로 인해 실명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후유증으로 사시, 약시, 심한 굴절이상, 백내장, 녹내장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른둥이는 같은 나이의 신생아에 비해 체중, 키, 머리둘레의 성장이 더딘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빠르고 충분한 영양 공급을 통해 충분히 다른 정상 신생아와 똑같이 클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1세 이전의 성장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캥거루케어'는 이른둥이를 부모의 앞 가슴에, 수직 위치로 안고 일정 시간 동안 피부를 맞대고 있는 것을 말한다. 캥거루케어는 이른둥이의 입원 기간을 감소시키고, 산모의 정서적 안정과 모자간 애착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이므로, 적극적으로 시행하면 좋다.
 
이른둥이는 철분 저장량이 불충분하므로 철분제 보충이 매우 중요하다. 이른둥이나 저체중 출생아는 일반적으로 6개월 이전에 하루 2~4mg/kg의 철을 공급하고 6개월 이전에 빈혈 선별검사를 실시해 빈혈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른둥이 부모는 전용 분유와 모유수유를 두고 고민하는 경우가 흔하다. 전용 분유를 먹일 필요는 없다 모유수유를 하더라도 모유강화제를 첨가하면 충분한 영양분을 얻을 수 있다. 어느 정도의 성장 따라잡기가 이뤄지면 일반 분유나 강화제 없는 모유 수유로도 충분하다.
 
과거에는 치료비 부담으로 이른둥이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현재는 정부에서 정해진 항목에서 80~90% 지원하고 있어 이른둥이 가정의 경제적 부담이 줄었다. 최근에는 인공호흡기와 인큐베이터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다만 퇴원 후 지속적인 치료(재활 치료, 산소 치료 등)가 필요한 경우에는 여전히 경제적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정성훈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른둥이 부모를 상담하다 보면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큰 걱정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고, 한편 주변의 편견으로부터 마음고생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배경 모두 잘못된 편견과 상식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치료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조기에 치료할 경우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잘못된 정보에 의존하지 말고 신생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산모의 노령화와 불임 증가로 이른둥이 출산률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른둥이는 성장 미숙에 따라 여러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발달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어 대부분 발달장애 후유증을 갖는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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