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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 지원자 800명 감소, “학령인구·수능 개편안 영향”
지난해 대비 13.6% 급감, 경쟁률 3.09대 1
2017-10-10 13:17:26 2017-10-10 13:17:41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올해 과학고 지원자가 지난해 대비 1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입시전문 진학사에 따르면 전국 20개교 과학고에서 2018학년도 신입생 1638명을 모집한 결과, 총 5061명이 지원해 지난해 대비 800명 감소했다. 경쟁률은 3.09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과학고 지원자가 감소한 이유에는 갈수록 줄어드는 학령인구와 정부의 새 교육정책이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실제 중학교 3학년 학생은 지난 2016학년도 59만5089명에서 2017학년도 52만4496명으로 7만여명 가까이 급감했다. 2018학년도 역시 지난해 대비 6만3776명 줄어든 46만720명을 기록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수능절대평가 전환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2016학년도부터 과학고 조기졸업 비율이 20%로 제한돼 학생들은 수시뿐 아니라 정시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정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수능이 절대평가로 변경될 경우 수학과 과학 역량이 뛰어난 과학고 학생들에겐 불리하다. 
 
비록 수능절대평가 개편안이 1년 유예됐지만 개편 시안 자체는 과학고 모집을 앞둔 지난 8월10일 발표됐었다. 진학사 관계자는 “서울 지역 등 대부분의 과학고 원서접수가 마감된 이후인 8월31일에 ‘수능개편 1년 유예’가 발표되면서 지원자 감소가 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예체능을 제외한 교과 특기자 전형의 단계적으로 폐지를 유도하고, 논술 전형도 축소하려는 상황에서 과학고 진학이 이공계 특수대학을 제하고는 입시에서 유리한 점이 없다. 
 
전문가들은 수능 개편과 학령인구 감소, 대입 논술 축소 등이 과학고뿐 아니라 외고와 국제고, 광역단위선발 자율형사립고 지원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외고와 국제고의 경우, 전공관련 전문 교과들이 기초 교과인 국어, 수학보다 많이 편성돼 있다”며 “해당교과에 대한 높은 학업력과 많은 공부 시간이 필요한데, 평상시 과목별 학업계획을 세워 반드시 충족하는 자세를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전기고 지원을 겁내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8월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1학년도 수능 개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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