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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임채훈,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소장 "사람이 먼저인 교통문화 만들겠다"
전국민 안전 지킴이, 제한속도 5030프로젝트 진행…자율주행 관련 연구도 진행 중
"학교에서 교통 에티켓 배워야"
2017-11-02 08:00:00 2017-11-02 08:49:12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지난 1989년 자동차 안전관리 업무 개발을 시작으로 1994년 자동차안전관리팀을 거쳐 1995년 자동차안전관리연구소를 개소해 2001년 7월 선진 교통문화를 정착시키고 "교통사고 제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교통안전 전문 연구 기관으로 확대 개편했다.
삼성화재 고객 뿐 아니라 전 국민의 안전 지킴이를 자청하는 연구소는 교통정책, 도로환경, 자동차기술 등 3개 Unit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구소장 등 30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연구소 개소부터 지금까지 교통문화대상 대통령 표창, 서울특별시 교통문화상 등 총 16회에 이르는 대외 수상 경력이 있다. 또한 2007년에는 삼성그룹 내에서 최고 영광인 '자랑스런 삼성인'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뉴스토마토는> 전국민의 교통 안전을 책임지는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소장인 임채훈 소장을 직접만나 연구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연구소의 주요 기능과 역할은.
 
교통의 3요소인 도로(Road Factor), 자동차(Vehicle Factor), 운전자(Human Factor) 분야 전반에 걸쳐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전략수립에서 실행 지원까지 효과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전문적인 연구결과는 정기 발간하는 Webzine 등과 함께 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으며, 소통하는 '안전 지킴이'가 되고자 한다. 또한, 최근엔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사고감소 정책에도 부합하도록 다양한 고품질의 교통안전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하고 있다.
 
보험은 매우 공익적 성격이 강한 비즈니스 영역이며, 그런 의미에서 삼성화재는 더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기반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된 후진적인 교통문화를 선진화될 수 있도록 연구소를 설립했다.
 
특히 연구소는 교통사고 예방과 피해감소를 통한 선진 교통문화정착을 위해, 국가 교통안전 정책개발 및 제도개선 지원, 국민 교통안전 의식 및 행동 제고를 위한 교육·홍보, 고객에 대한 체계적인 사고 예방 서비스를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교통안전 선진국 수준으로 교통문화를 향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으며, 기업의 사회공헌사업 성공 모델로서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 국가, 사회 그리고 고객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작은 밀알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연구는 무엇인지.
 
최근에 제한속도를 낮춰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발생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도시부 제한속도 5030 프로젝트'를 교통 유관기관 합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시속 60km에서 사람을 충격할 경우 치사율은 90%이지만 50km로 낮추면 50%로 줄어들고, 30km로 낮추면 1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도시부(주거지와 상업지가 있는 곳)에서 전체 교통사고의 80% 이상이 발생하고 있고,
 
특히 보행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통사고 사상자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참고로 호주, 덴마크, 헝가리 등에서는 도시부 제한속도를 60km에서 50km로 줄인 결과, 교통사고 사상자를 25%~40%까지 감소시켰다.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한국의 교통안전문화와 그 대책은.
 
도로는 남녀노소 모두가 이용하는 공적 공간이다. 공적 공간에서는 어떤 차별도 없어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는 의식과 행동이 우선 돼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도로를 함께 사용한다는 공유 의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 결과, 방향등도 켜지 않고 갑자기 차로를 변경하고, 조금이라도 늦게 출발하면 경적을 울리고, 금지된 장소에서도 주차를 일삼는 행위가 반복되고, 그것도 모자라 난폭운전까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외국은 어렸을 때부터 도로 공유의식을 교통안전교육의 핵심과제로 선정해 생애주기 별로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실시하는 등 선진시민을 양성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의 차로 횡단 교육 수준에 그치고 있는 우리나라와 대변된다. 학교 및 사회교육 차원에서 보행, 자전거, 대중교통, 승용차 등 연령별 교통이용방식을 대상으로 올바른 행동과 에티켓을 교육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연구과제 선정 과정과 연구 절차에 대해 설명해 달라.
 
연구과제는 교통환경 변화에 대한 정량적·정성적 분석을 기반으로 현안 교통사고위험요인 진단과 대책 마련 및 미래 교통환경변화 대응이라는 방향에서 운전자, 자동차, 도로분야를 중심으로 아이템을 발굴하는데, 주 1회 학습회 형태의 지식공유프로그램(knowledge sharing program)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외 정책동향, 신기술 개발과 보급 등 다양한 이슈를 자유롭게 발표하고 토의하면서 제안된 과제에 대해 시의성, 효과성 등을 평가해 교통안전 연구사업에 반영하여 수행하고 있다. 또한 연구소 자체 연구과제 외에도 제한된 범위에서 정부부처의 정책개발과제에 대해 선별적으로 수탁하여 수행하고, 중장기 정부연구개발 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IT기술발달에 따른 환경변화에 대한 준비.
 
최근 가장 뜨거운 화두는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첨단 교통기술의 개발과 보급이다. 막연히 생각했던 자율주행차의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로드맵이 구체화되고, 세그웨이, 전기자전거 등 1인용 이동기기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으며, 도로 역시 첨단화된 스마트 하이웨이 구축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연구소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대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착수했으며, 1인용 이동기기의 운행기준과 이용자의 책임에 대한 과제는 마무리 상태에 있으며, 사고발생 시 과학적인 사고인과성 조사를 위한 EDR(event data recorder) 분석기법 연구 그리고 응급구난(e-call) 시스템
도입방안 연구 등이 해당된다.
 
4차산업혁명 기반에 따른 변화의 방향과 크기는 지금까지 우리사회가 경험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수준일 것이다. 기본적인 교통체계의 변화를 전제하고 하나씩 꼼꼼히 살펴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노력을 다하겠다.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목표.
 
1992년 삼성화재에 입사한 이후 줄곧 자동차 교통사고 보상 실무 및 지원 업무를 담당했다. 자동차 보상업무의 본질은 교통사고 피해자에 대한 가해자의 공정한 보상뿐 아니라 보다 안전한 도로환경 구축을 위한 정부의 관심 유도와 실질적인 개선에 있다.
 
이와 맥락을 같이해 우리사회가 보다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 이를 통해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후대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 책임이 저 자신과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생각을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통 정책은 7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온 차량소통 우선에서 사람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패러다임으로 변화하는 시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교통안전 문화연구소가 교통안전 분야의 패러다임 변화를 통찰하고 선도하는 역할을 통해, 21세기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교통안전문화 발전에 공헌하는 전문연구기관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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