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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유럽까지 넘본다
샤오미, 스페인 시작으로 유럽 공략…지적재산권 중시 유럽 특성은 '걸림돌'
2017-11-09 17:01:27 2017-11-09 17:01:27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화웨이·샤오미·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유럽 공략에 나섰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성공에 힘입어 선진시장인 유럽 개척에도 자신감을 보인다. 특허 취득, 온라인 판매, 마케팅 등에도 총력을 기울이며 맞춤형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샤오미가 공식 트위터에 올린 스페인 진출 홍보 사진. 사진/샤오미 공식 트위터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스페인을 유럽 공략의 거점으로 삼고 수십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할 준비를 마쳤다. 샤오미는 자사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도 'Hola Espana(안녕, 스페인)'이란 문구가 담긴 사진과 함께 'Spain, are you ready for Xiaomi?(스페인, 샤오미 준비 됐습니까?)'라는 글을 게재했다.
 
샤오미의 왕샹 전략적 협력 담당 선임 부사장은 "스페인은 샤오미가 겨냥하는 첫 선진시장"이라며 "해외 진출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대륙은 상호 연결돼 있기 때문에 스페인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다른 서유럽 국가로 시장을 확대하기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샤오미는 온라인 판매와 마케팅 기법, 특허를 활용해 유럽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3년 동안에는 특허 보유에 공을 들였다. 샤오미는 세계 각국에서 1만6000~1만8000건을 출원했고 인텔, 노키아 등에서 취득하는 등 총 480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에서 큰 성공을 거뒀던 온라인 판매와 매장 확대 기법도 유럽에 적용한다. 샤오미는 현재 트위터에 스페인 계정을 별도 생성해 시장 관리에 들어갔으며, 지난 7일(현지시간) 오후 1시부터 공식 판매에 돌입했다.
 
비보는 러시아를 시작으로 유럽을 겨냥한다. 현재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 신흥시장에만 진출해 있는 비보는 유명 인사를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유럽에 진출한 화웨이도 최근 유명 배우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등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웨이의 지난해 서유럽 시장점유율은 15%에 달하며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다만, 특허를 중시하는 유럽 특성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의 피터 리처드슨 리서치 담당은 "유럽은 지적재산권을 매우 강조하는 환경"이라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유럽 진출을 본격화할 경우 유럽에 근거지를 가진 에릭슨·노키아 등이 특허 소송전을 쏟아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 "화웨이는 적지 않은 자체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특허 소송과 관련된 우려에서 대체로 벗어나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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