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 4월부터 기업 옥석가리기 본격화
총여신공여액 0.1% 이상 대기업 '주채무계열' 포함
유동성지표·영업전망도 평가..건설·조선·해운업 비상
2010-02-17 13:03:1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국내 주요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 준 채권은행들이 오는 4월부터 기업 옥석가리기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채권은행들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 나올 대기업그룹의 지난해 결산 재무제표를 평가해 금융권 총신용공여액의 0.1% 이상을 차지하는 곳을 주채무계열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총신용공여는 대출(대출채권·회사채·리스채권)과 선수급 환급보증(RG)을 포함한 지급보증, 기타여신성채권(미지급금·미수금) 등을 합한 것으로 기업에 대한 은행의 전체 여신규모를 나타낸다.
 
채권은행들은 4월부터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한 달 정도 평가한 뒤 불합격된 그룹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보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는 주채권은행들이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45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금융기관의 재무구조를 평가한 결과 14개 그룹에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10여개 그룹이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에 나서야 했다. 38개 중·대형 해운업체 중에서는 4곳이 퇴출되고, 3곳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밟아야 했다.
 
올해는 평가기준이 더 깐깐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까지는 부채비율 위주로 평가했으나 올해는 현재와 미래의 자금사정 등 유동성 지표도 진단하고, 영업전망 등 비재무적 요소도 평가항목에 반영할 방침이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불합격된 그룹 가운데 구조조정이 미흡하거나 재무구조가 여전히 좋지 않은 기업은 구조조정 강도를 높일 것"이라며 "지난해 경기가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그룹이 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은행은 또 지난해에는 기업규모와 건설·조선·해운업종별로 나눠 일괄 평가했으나 올해부터는 주채권은행별로 부실이 우려되는 기업과 업종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여전히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건설과 조선, 해운업은 집중적인 평가대상이 될 전망이다.
 
평가결과에 따라 부실이 우려되는 기업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하고 이미 부실화된 기업은 퇴출시킬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업 체질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을 상시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시한 연장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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