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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증시결산)②삼성전자·SK하이닉스, 증시 견인 '쌍두마차'…시총 합계 104조 증가
네이버·LG전자 등 IT주 일제히 호조…자동차·중국수혜주는 부진
2017-12-20 08:00:00 2017-12-20 08: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코스피는 수년간의 정체에서 벗어나 2500선을 돌파하는 등 훨훨 날았다. 특히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라는 투톱을 중심으로 IT 관련 종목들이 큰 폭의 실적개선과 주가상승으로 코스피 활황을 주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올해 1월2일 1308억원에서 이날 1612조4000억원으로 1년 새 304조4000억원(23.27%) 증가했다. 코스피도 같은 기간 2026.16에서 현재 2478.53로 상승했다. 올해 최고 2561.63까지 오르고 상당기간 2500선을 넘어섰던 점을 감안하면 1900~2100선의 박스권에서 완전히 탈피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해 코스피 강세는 단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했다. 연간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올초 180만5000원에서 257만8000원으로 급등했다. 11월초에는 287만6000원까지 상승하는 기록적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도 1년새 4만5800원에서 8만200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변화를 봐도 삼성전자는 연초 254조원에서 333조원으로 79조원이나 늘었으며, SK하이닉스도 33조원에서 58조원으로 25조원 증가했다. 두 종목의 시총 증가금액은 약 104조원으로 코스피 전체 증가규모의 30% 가량을 차지했다. 
 
그 외 IT 종목도 상승세를 보였다. NAVER(035420)는 77만7000원에서 85만5000원으로, LG전자(066570)는 5만1600원에서 10만3500원으로 상승하면서 시총 순위도 각각 7위에서 6위로, 33위에서 20위로 올라섰다. 엔씨소프트(036570)도 24만8000원에서 46만1500원으로, 삼성SDI(006400)는 10만6000원에서 20만90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에 자동차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같은기간 현대차(005380)는 15만원에서 15만3000원으로, 현대모비스(012330)는 27만1500원에서 26만8000원으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면서 다른 종목들의 상승세에 밀려 시총 순위가 각각 3위에서 4위, 6위에서 9위로 하락했다. 기아차(000270)도 3만9500원에서 3만3150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밖에 한국전력(015760)은 4만3900원에서 3만8950원으로 떨어지면서 시총 순위가 5위에서 10위로 하락했으며,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090430), 아모레G(002790)는 사드 여파로 순위가 13위에서 19위, 28위에서 31위로 내려앉았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올해 증시상승은 IT 종목, 특히 반도체에서 주도했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른 기업에 비해 압도적인 영업이익 실적을 거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이익 증가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가 최근 IT 종목이 조정을 받으면서 오히려 주가상승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며, 반도체 가격 강세와 OLED 출하 증가로 추가적인 실적상향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익 증가는 우호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들어 미국과 국내 IT 주식이 동반 하락했는데 올해 주가상승에 대한 부담과 차익실현의 욕구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면서 “그러나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경우 미국의 고성장 IT주식과 달리 두 종목의 실적 가시성과 내년 IT 업황을 고려하면 주가하락 우려는 지나치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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